퍼블릭클라우드 강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최고경영자(CEO)가 블록체인 기술만의 실용성을 찾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그간 알려진 활용사례 대부분은 기존 클라우드 기술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1월 29일 연례 컨퍼런스 리인벤트 1일차 행사장에 발표자로 나선 앤디 제시 CEO가 블록체인의 실용성을 회의적으로 표현한 주요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블록체인에 뜨거운 관심을 쏟고 있는 업계 전반과 상당한 온도차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원문보기]
보도에 따르면 제시 CEO는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AWS가 블록체인 기술을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지만 그게 가까운 미래에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서비스로 만들만큼 집중할만한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제시 CEO는 "우리에겐 AWS (인프라) 위에 블록체인을 만들거나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고객과 파트너들이 많다"며 "우리는 그걸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분산원장을 쓴다는 것 이상의 범주로 블록체인을 실질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기술이 단지 멋져보인다고 기술을 만들진 않는다"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 최선책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할 때 만든다"고 말했다.
제시 CEO가 접한 고객들이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대부분의 도입사례는 다른 방법, 특히 AWS로 제공한다고 자랑하는 기능항목(capabilities)을 사용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제시 CEO는 "그런 문제를 푸는 다른 방법이 있다"며 "우리의 관심은 고객들이 궁극적으로 그걸로 뭘 할지에 있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블록체인만이 유일한 해법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는 찾아 보기 드물단 지적이다.
CEO 발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AWS의 블록체인 대응 방향성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그 뒤를 쫓고 있는 다른 사업자들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마이크로소프트(MS)과 IBM은 자신들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블록체인 활용 기업에 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2016년) 5월 방한한 IBM 본사 금융산업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재훈 부사장은 당시부터 블록체인 도입 기업을 돕는 회사의 플랫폼과 기술을 소개하며 그해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파이낸싱시스템 오픈과 올해 금융권에 도입사례 등장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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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이크로소프트(MS)도 본사 차원에서 애저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을 내놓고 클라우드에 구성된 분산 네트워크 노드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려는 기업과 개발자 영입에 나섰다. [☞관련기사] 지난달 한국MS도 국내 시장에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관련기사]
또다른 클라우드 시장 후발주자 오라클도 IBM과 MS에 이어 올해(2017년)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10월 본사 임원 발언에 비춰보면 회사의 블록체인 서비스는 이미 오라클 솔루션이나 클라우드를 사용 중인 기업을 겨냥한 분위기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