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송 대표 "MFU, 음원업계 유튜브 될 것"

악기별로 분리된 음원 활용…소셜 음악 플랫폼 구상

중기/벤처입력 :2017/11/30 14:55

이젠 누구나 음악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출시된 음원을 따라 부르거나 연주하는 '커버 뮤직' 영상은 전세계에서 한 달에 1천만개씩 인터넷에 등록되고 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창업페스티벌 2017'에 참여한 MFU는 가수 오디션 열풍이 불던 2000년대 당시 이런 흐름에 주목했다. 이어 음악적 재능을 가진 개인들이 어떻게 자유롭고 편리하게 음악 제작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뮤즈메이커'라는 소셜 음악 플랫폼을 만들었다.

뮤즈메이커는 악기에 따라 미디 데이터를 구분, 각 데이터 별로 수정을 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음원에서 기타 소리만 키우거나 드럼 소리만 줄일 수 있는 등의 변형이 가능하다.

또 마디별로도 음원을 분리해 마치 퍼즐처럼 음원을 부분별로 조합할 수 있다. 이용자가 구간을 선택하고 기타, 목소리, 피아노 등 분류돼 있는 다양한 미디 데이터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이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른 음원으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응용하면 여러 이용자들이 손쉽게 하나의 음원을 함께 재구성할 수도 있다. 이른바 '진행형 음악 서비스'다.

정기송 MFU 대표.

록 밴드 넥스트의 전 기타리스트이자 현재 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정기송 MFU 대표는 이런 방식이 음악 교육이나 인공지능 스피커의 음악 서비스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타 소리만 줄여줘'라는 식으로 스피커에 명령하거나, 각각의 악기를 다루는 학생들이 해당 악기의 소리만 따로 듣고 연주를 연습할 수 있는 등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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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메이커는 내달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고 오픈 베타로 전환하면서 서버 인프라도 추가로 확충해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음원업체 등에 자사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미디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 음원 데이터 거래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정기송 대표는 "뮤즈메이커를 통해 미디데이터의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개인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100개가 넘는 국내 대학 실용음악과에서 매년 30~40명의 졸업생이 배출되는데, 이들이 창작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