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과 LG 등 선두 디스플레이 업계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 이 패널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휘어도 제품 구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의 최고점으로 불린다. 이는 유리 사이에 액정을 넣어 만드는 액정표시장치(LCD)론 구현할 수 없어 제품 양산엔 OLED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접는 경쟁' 포문 연 삼성…'갤럭시X' 이르면 내년 출시?
업계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경쟁의 서막을 연 업체는 삼성이다.
앞서 9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이르면 내년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의 발언 이후 제조사들이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이 이르면 내년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의 명칭은 '갤럭시엑스(X)'가 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곡률 1.0R 수준 폴더블 패널을 개발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곡률 1.0R는 패널을 종이처럼 안쪽 방향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으로 엇갈린다. 현재까진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는 삼성이 패널의 접합부를 따로 가공해 두께를 얇게 만들고,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자체에 유연성을 더하는 방식을 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일찍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술특허도 다수 출원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제품이 베일에 쌓인 만큼 관련 기술력을 얼마나 활용했느냐가 승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디스플레이 양대 경쟁사인 LG 역시 시장 선점을 목표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LG디스플레이 맹추격…애플 '접는 아이폰'에 패널 공급 전망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한 것이 알려지면서 화두에 올랐다. 애플이 미국 특허청(USPTO)에 새로운 접이식 폴더블 아이폰 이미지가 23일(현지시간) 공개됐고, 이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유력한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2020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접이식 OLED 스크린을 개발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USPT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이 출원한 특허는 2개의 화면을 경첩에 연결한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중심 축을 기준으로 책처럼 펼칠 수 있고 받으로 접을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엔 액정표시장치(LCD)를 비롯해 OLED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차기 폴더블 아이폰에 처음으로 마이크로LED가 탑재된다는 점이다. LED를 마이크로 단위로 기판에 부착하는 마이크로LED는 기판에 따라 휠 수 있거나 늘릴 수 있는 등 디자인 자유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곡률반경 2.5R를 목표로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까지 2.5R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오는 2019년까지 1.0R 수준의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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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는 향후 1~2년 뒤면 폴더블 스마트폰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우선 모바일 중심의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서 첫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폴더블폰은 오는 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의 1%를 웃돌 것으로 SA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