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와 타임워너 간의 초대형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법무부가 AT&T와 타임워너 간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법무부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AT&T가 타임워너의 망을 통제하게 돼 경쟁자들에게 수 억 달러 가량의 추가 부담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렇게 될 경우 소비자들의 케이블 이용 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란 게 법무부의 주장이다.
AT&T는 지난 해 10월 854억 달러에 타임워너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임워너는 영화사인 워너브러드스를 비롯해 인기 유료채널 HBO와 터너방송 산하의 TV 방송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터너방송사 산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편파방송이라고 비판한 CNN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CNN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가중이던 지난 주에는 “필리핀에서 어쩔 수 없이 몇 개월 만에 CNN을 봤다. 다시 한번 얼마나 나쁜 방송인지 깨닫게 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AT&T와 타임워너는 강하게 반발했다.
AT&T 측은 “법무부 제소는 수 십 년 간의 반독점 관행에서 급진적이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행보”라고 논평했다. 이 회사는 또 “이번 같은 수직적 결합은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승인해 왔던 게 그 동안의 관행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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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전격 제소하면서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하지만 AT&T는 법무부와 법정 공방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 동안 법무부가 수직적 결합을 막은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법정 공방을 할 경우 자신들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