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억제 부작용 없는 탈모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려

연세대 연구팀, 모발 생성 억제 단백질 발굴

과학입력 :2017/11/20 12:00    수정: 2017/11/20 13:26

국내 연구진이 모발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굴하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재생성 발모제를 개발 중에 있어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강열 연세대학교 교수와 이성훈 박사 등 연구팀이 윈트신호전달계(세포내에서 다양한 생리/병리현상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호전달계로 암, 골다공증, 비만, 상처 치유, 모발 형성 등 치료제 개발의 주요 타겟)를 조절해 모발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머리카락 성장속도를 조절하는 기존 탈모치료제는 이미 진척된 탈모에 효능이 없고 남성호르몬 억제에 따른 부작용이 있어, 이를 극복할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

최근 윈트신호전달계가 발모 및 모발 줄기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됐지만, 발모를 조절하는 단백질이나 구체적인 조절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CXXC5(CXXC-type zinc finger protein 5) 단백질이 디셰벌드 단백질(윈트신호전달계에서 세포 밖의 신호를 세포 안으로 매개하여 전달계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에 결합해 윈트신호전달계의 활성을 저해하고, 이는 모발 형성을 저해한다는 것을 생쥐모델 실험과 인간 모유두세포모발을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체 모낭의 중심 세포) 연구를 통해 밝혔다.

또한 CXXC5(CXXC-type zinc finger protein 5)와 디셰벌드(Dishevelled) 단백질의 결합을 방해하는 물질(PTD-DBM)을 개발했으며, 이 물질을 윈트 활성화제와 함께 인간세포나 생쥐에게 처리 시 성체줄기세포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모낭이 재생되는 ‘재생성 발모효과’를 나타냄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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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성과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지원사업(집단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지난 10월 20일 게재됐다.

최강열 교수는 “이 연구는 모발 형성 조절에 관련된 단백질을 발굴하고, 이를 제어해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신물질을 개발한 것”이라며 “개발된 물질은 혁신신약(first-in-class) 약물로써 대머리 치료는 물론 피부조직의 손상까지 재생시키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