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테슬라 세미 트럭...주행 거리 804km

[현지취재] 빌트인 반자율 커넥티비티 기술로 차별화 시도

카테크입력 :2017/11/17 13:50    수정: 2017/11/17 14:03

(캘리포니아 호손(미국)=조재환 기자) 테슬라 세미 트럭이 마침내 대중 앞에 첫 공개됐다. 커넥티비티 기술 차별화, 장거리 주행, 반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테슬라의 장기 계획이다.

테슬라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테슬라 세미 트럭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엔 지디넷코리아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중국 등의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이번 행사 현장에 직접 취재한 국내 미디어 중 유일하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이 현존하는 디젤 트럭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세미 트럭의 주행거리는 한번 충전 시 최대 500마일(약 804km)다.

테슬라 세미 정면
시속 0에서 60마일까지 최소 5초만에 주행가능하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설명이 나오자 객석엔 환호가 가득찼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세미 트럭은 또 운전자 친화적인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갖췄다. 승하차시에 필요한 계단 접근성을 쉽게 하고, 실내 대시보드에는 터치 기능이 내장된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내장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가로형 15인치로 모델 3에 활용된 것과 같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테슬라 역사 사상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차량 구동에 필요한 모터와 도어 손잡이 디자인 등은 모델 3에서 활용됐던 것과 동일하다.

테슬라 세미 트럭이 내세울 수 있는 또 다른 무기는 바로 반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 특성상 사각지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차량 주변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부착했다. 이 카메라는 장애물을 감지해낼 수 있다. 만일 장애물이 감지되면 세미 트럭은 곧바로 운전자에게 장애물 감지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테슬라 세미 실내

세미 트럭에는 기존 테슬라 차량에 적용됐던 오토파일럿 사양도 적용됐다. 오토파일럿이 작동되면 테슬라 세미 트럭은 긴급제동시스템, 자동차선변경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을 구현시킬 수 있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 오토파일럿 구현을 위해 차량 대시보드 부근에 3대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에 빌트인 커넥티비티 기능을 내장했다. 이 빌트인 시스템은 트럭을 소유한 회사의 운영시스템과 직접 연동이 가능하다. 트럭 운송 회사가 좀 더 쉽게 트럭 관리 및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반 세미 트럭의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제조사가 아닌 서드파티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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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사전에 진행된 세미 트럭 미디어 공개 세션에서 두 가지 버전의 차량을 전시했다. 한 차량은 사이드 미러가 있는 차량이며, 다른 차량은 사이드 미러가 없는 차량이다. 테슬라는 앞으로 세미 트럭 출시일 이전까지 사이드 미러에 대한 실험을 여러 차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 미러가 없는 차량의 경우 그 자리에 카메라가 대신하게 된다.

테슬라는 오는 2019년에 세미 트럭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