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7년도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1위 자리를 아이슬란드에 내줬다. 지난해보다 평가 점수는 올랐지만, 아이슬란드의 종합점수가 껑충 뛰어오르면서 3년 만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튀니지 함마메트에서 발표한 2017년도 ICT 발전지수에서 조사대상 176개 국가 가운데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ICT 발전지수는 전년도 각종 정보통신기술 관련 지표를 바탕으로 각 국가의 ICT 발전정도를 평가한 것으로 국가 간 ICT 역량을 비교 분석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ICT 발전지수는 크게 ICT에 대한 접근성, 이용도, 활용능력 등 세가지로 구성된다. 한국은 ICT 활용능력에서 2위, ICT 이용도에서 4위, ICT 접근성에서 7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09년 종팝 평가 1~2위를 기록해왔다.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전년대비 종합점수가 0.05점 상승해 8.85점을 받았지만 아이슬란드가 0.20점 상승, 8.98점이 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이슬란드의 점수 상승은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 회선 수가 100명당 93.4명에서 104.0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 유선전화 가입 회선 수가 100명당 58.1명에서 56.1명으로 줄고 컴퓨터 보유 가구 비율도 77.1%에서 75.3%로 줄었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의 유선전화 가입 회선 수 하락은 이동전화 이용률이 많아지고 집전화의 이용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컴퓨터 보유 가구 비율은 고령화의 가속화와 함께 1인 가구비율 확대로 컴퓨터가 없는 가구형태가 증가하면서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무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 회선 수는 아이슬란드가 처음으로 만점을 기록했다. 한국도 가입 회선 수는 100명당 109.7에서 111.5로 만점을 유지했지만 만점의 점수 변동이 없다.
또한 국내 인터넷 콘텐츠 이용비율이 높은 한국과 달리 유럽 국가이면서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아이슬란드의 경우 해외 콘텐츠 이용비율이 높아 인터넷 이용자대비 국제 인터넷 대역폭이 한국보다 18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인터넷 대역폭이란 국가간 인터넷 이용을 위해 서비스사업자가 제공하는 트래픽의 총량(단위 bit/s)으로 비영어권이면서 국내컨텐츠를 많이 활용하는 국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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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 ICT 발전지수 지표체계는 2009년 정립된 것으로 그간의 환경변화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TU도 회원국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ICT 발전지수를 구성하는 세부항목을 합리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변경되는 지표에서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특성이 보다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