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조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쓰이는 약을 제 때 복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실제 의료 현장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오츠카 제약과 미국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가 공동 개발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가 그것이다.
14일(현지시간) 두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4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오츠카 제약이 개발, 판매 중인 입으로 먹는 경구용 정신질환 치료약인 아라피프라졸에 모래알 크기 IEM(Ingestible Event Marker) 센서를 탑재했다. 환자가 이 약을 먹고 난 뒤 배 속 액체와 접촉하면 약을 먹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신호는 환자가 착용하고 다니는 웨어러블 기기인 마이사이트 패치에 전송된다.
환자와 함께 사전에 등록이 허가된 가족, 의료진들은 모바일앱을 통해 환자의 약 복용 여부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보는 병원에서 관리하는 전용 웹포털에도 기록된다.
이를 통해 제 때 약을 먹는지와 함께 환자가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보다 긴밀하게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뉴욕타임스는 "FDA 최초로 승인을 받은 센서를 탑재한 디지털 알약은 의사들이 언제 환자들이 약을 먹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수백만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처방된 약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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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시스템은 환자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료정보를 다루는 만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하버드 의대 아밋 사르팟와리 교수는 "이 시스템은 공공 의료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으나 잘못 이용될 경우 불신뢰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