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부진에 부품사 '울상'

JDI·페가트론 직격타…내년 생산량 50% ↓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1/13 18:15    수정: 2017/11/13 18:23

아이폰8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애플은 내년 1분기 아이폰8 주문 대수를 절반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 1분기 공급업체에 주문한 아이폰8 수량은 1천600만대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4분기 대비 절반이나 줄어든 수치다.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에 아이폰8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보다 아이폰8 생산량이 50~6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애플의 주요 제조사인 폭스콘 역시 올 연말 아이폰8 플러스 생산라인을 아이폰X(텐) 라인으로 전환해 추가 주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이폰8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22일 공식 출시된 아이폰8. (사진=씨넷)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에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하는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와 조립을 담당하는 대만 페가트론 등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JDI는 올해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268억 엔(약 2천6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67억 엔 적자) 대비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JDI는 매출의 대부분을 애플에 의존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4%였다.

대만 페가트론의 경우 아이폰8의 4분기 발주량이 전분기 대비 50~60% 감소했다. 이 업체는 아이폰X보다 아이폰8 수주 비율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JDI는 올해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268억 엔(약 2천6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이시카와 현 소재 JDI LCD 패널 공장. (사진=JDI)

이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이폰8에 이어 출시된 아이폰X에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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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커낼리스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7이 첫 분기에 1천400만대를 판매한 것과 달리,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는 출시 첫 분기에 모두 합쳐 1천180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제품의 판매량 부진은 고스란히 부품사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아이폰은 연간 판매량이 평균 2억대 수준이고, 그만큼 부품 업체들의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