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고해상도 그래픽 게임 관련 수요 증가로 게이밍 PC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교육 부문 PC의 조기 교체로 출하량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데스크톱 51만대, 노트북 50만대 등 총 101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 부문은 리테일 채널 물량 감소로 전년 대비 4.1% 감소한 53만대 출하에 그쳤다. 하지만, 울트라슬림은 탄탄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고해상도 그래픽 게임의 인기로 엔비디아의 10세대 GTX를 장착한 게이밍 PC의 라인업이 확대되고 출하량도 증가했다.
공공 부문은 9만대가 출하되며 전년 대비 44.9% 대폭 증가했다. 경찰청, 군부대, 우체국 등 대규모 입찰이 진행됐다. IDC는 노후화된 PC 교체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교육 부문 출하 규모는 5만대로 전년 대비 26.2% 감소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교체 작업이 상반기에 완료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공과 교육 부문의 노트북 비중은 각각 6.1%, 19.7%다. 여전히 데스크 위주의 업무 환경 및 보안의 이유로 데스크톱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기업 부문은 35만대가 출하되며 전년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대기업은 교체 물량을 늘린 반면, 중소 기업은 여전히 IT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부문 내 노트북 비중은 전년 대비 4.0%p 증가한 29.2%로 확대됐으며, 모바일 근무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울트라슬림 도입도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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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DC의 권상준 수석연구원은 “2017년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다시 한번 역성장 했지만, 9월 누적 기준 364만대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면서 “공공 부문 교체 수요, 게이밍PC, 기업 부문 노트북 전환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PC 시장은 포화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겠지만,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자 편익과 공급자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