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이 2.0 단계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워크로드를 단순 서비스형인프라(IaaS)에 이전하는 1.0 단계를 넘어, 서비스형플랫폼(PaaS)을 채택해 솔루션 개발과 운영을 보다 효율화 하려는 기업들이 늘었단 얘기다.
전통 제조 기업인 삼양그룹도 최근 제조실행시스템(MES)을 PaaS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기반 분석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목표다. 그 시발점을 제조 솔루션의 구조 개선으로 잡았다. 제조기업이 클라우드 PaaS 도입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마련한 성공사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양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삼양데이타시스템의 박상훈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IBM 커넥트' 행사 기조 연설자로 나서 삼양그룹이 MES 시스템의 PaaS 전환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데이타시스템는 중견 IT서비스 기업으로, 삼양그룹 내부 및 대외 시스템관리(SM). 시스템통합(SI)이 주력 사업이다.
박 대표는 MES PaaS PoC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SI에서 신사업으로 트랜스포메이션을 고민"하고 있는 과정에서 시도하는 첫 번째 변화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최근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정보화전략수립(ISP)을 진행했다. 그 결과 궁극적으로 "제조현장에 가치를 창출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외부 신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로드맵"을 도출했다.
ISP 수립 과정에서 클라우드적합성진단도 수행했다. 박 대표는 "제조부분, 공정관리, 재고관리, 설비관리 과정에서 실제 개선할 문제들이 어떤 것이고 향후 클라우드 기반에서 AI 분석을 도입했을 때 어디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진단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MES 시스템의 전환 가치가 가장 높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모기업인 삼양은 식품, 화학, 패키징, 의학 등 제조 사업이 주력이다. 20개 공장이 있고 29개 MES 시스템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각각 MES 시스템은 개발 연도도 다르고, 인터페이스나 화면도 제 각각이라 현업의 요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컸다.
박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를 검토하는데, 현재 구조에선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결과 IBM 클라우드 파스에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기반 설계와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PaaS 전환에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얘기다.
그는 "기존 공장 MES 서버를 클라우드로 이전했는데 IaaS에서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IaaS 도입은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 기본이고 대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PaaS는 몇 가지 우려가 있는데, 벤더에 종속되는 것 아닌가란 점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삼양데이타시스템는 우려보다 얻을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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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제조산업은 계속 확장하고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신기술을 적용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NO'다. 운영을 잘하고 있느냐고 물어도 'NO'다.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비해서 PaaS 도입으로 인한 리크스가 훨씬 작은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박 대표 또 "우리가 진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아키텍처"라며 "무중단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오류를 제거하는 기능 등을 인상깊게 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