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소방의 날을 맞아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될 열화상 카메라 1천 대를 전국의 소방서에 기부한다고 8일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수적인 장비인 열화상 카메라는 ▲발화지점 파악 ▲구조가 필요한 사람 위치파악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시점 파악 등의 기능을 한다.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열화상 카메라는 무겁고 작동이 불편하며, 고가의 장비여서 그동안 보급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운 동시에, 조작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존 카메라는 무게가 1킬로그램(kg)이 넘어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었지만, 이 카메라의 무게는 350그램(g)으로 줄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번 열화상 카메라 기부는 시민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함께 실현하는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을 통해 성사됐다.
현직 소방관이 속한 팀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사회에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가 직접 기술 개발에 참여해 제작한 것.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인 한경승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하고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나 완성품 단계까지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까지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한 소방관의 아이디어를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C랩(Creative Lab)의 과제로 추진했고, 삼성전자 임직원 5명이 2월부터 9개월간 기술을 발전시켜 완성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한경승 소방교를 비롯한 현직 소방관들의 의견은 열화상 카메라 개발 전 과정에 반영됐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삼성전자에서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가 화재, 구조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며, 삼성전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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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사팀 박용기 부사장은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삼성전자의 핵심역량과 기술로 현실화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천대의 열화상 카메라는 이번 달부터 전국 18개시도에 위치한 소방서, 안전센터, 소방정대, 구조대, 테러구조대 등에 순차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