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사는 작년보다 참여기업수 와 전시규모가 각각 50%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아시아권 수출 및 투자유치를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크리에이션(Global Business Creation)'에서 200억 원 이상 수출 및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습니다."
7일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지난 9월16일~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한 대형 가상현실(VR) 행사인 'KVRF(Korea VR Festival) 2017'을 이렇게 평가하며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VR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이 원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VR산업은 현재 성장세를 이어가면 오는 2026년에 세계 시장이 38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 본부장은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같은 선도 기업이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기존 대형 콘텐츠 업체들이 잇달아 VR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VR기기 보급 지연으로 콘텐츠 접근성이 많이 제한돼 분야별 콘텐츠 경쟁력이 뒤진 편"이라고 말했다.
NIPA가 'KVRF 2017' 행사를 개최한 것도 세계 시장에 비해 열악한 국내 VR 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행사에는 KT, LG전자, CJ 4DPLEX, 롯데월드 등 VR 관련 대기업과 소니, 오큘러스 같은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총 76개 기업이 참여, 194개 부스를 선보였다. 이중 해외기업은 15개(6개국)로 36개 부스가 설치됐다. VR의 대표적 응용사례인 게임을 비롯해 미디어, 어트랙션 기업 뿐 아니라 제조, 의료, 국방, 교육 등과 융합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여러 혁신적 콘텐츠를 출품, 눈길을 끌었다.
신 본부장은 "이번 행사에서 SVVR(미국), WVRF(스위스), 중관촌연맹(중국), TAVAR(대만) 등과 VR 및 AR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도 거뒀다"면서 " 채용 박람회 같은 일자리 창출 부분이 다소 부족해 내년에는 이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VR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 2015년에 963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5조 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HMD와 360도 카메라를 출시, 스마트폰 기반 VR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는 다수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관련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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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본부장은 국내업체가 출시한 일부 VR컨텐츠가 해외에서 적지 않은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VR 시장이 기기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 VR콘텐츠 시장 규모가 향후 기기보다 월등히 커질 것으로 보여 국내도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VR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NIPA는 가상증강현실 플래그십 프로젝트와 VR 및 AR산업 거점 구축, VR 및 AR기업 성장 지원 같은 사업을 시행해왔다. 신 본부장은 "우리나라 VR 기술수준은 선도국 대비 80점 정도"라면서 "VR강국을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 뿐만이 아니라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VR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