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4분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55조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5조2천억원)보다 179.48% 증가한 14조5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작년 동기(47조8천200억원) 보다 29.77% 증가한 62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최고 실적을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1분기 9조9천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는 14조5천300억원을 기록하면서 누적 영업이익 38조4천7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분기 50조5천500억원, 2분기 61조원, 3분기 62조500억원으로 3분기까지 누적 173조6천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도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며 세트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순항할 경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230조원을 넘고, 영업이익 역시 55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4Q도 부품 사업 쾌청…호조 지속 전망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사상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매출액 70조원대를 기록, 영업이익은 1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도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메모리 시장은 3D 낸드와 20나노 이하 D램 제품의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공급은 늘어나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수요 감소로 실적은 정체될 전망이다. 회사는 파운드리도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성장은 제한되나, 차별화된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거래선과 응용처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도 같은 기간 3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OLED 부문에서는 플렉서블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고 리지드(Rigid) OLED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수율과 원가 개선을 통해 UHD, 퀀텀닷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4분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8 출시 국가 확대와 마케팅 활동 강화로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단 중저가 제품 판매량 감소로 전체 제품 판매량은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두고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TV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수요와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초대형 TV 중심의 전략 제품 판매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B2B 사업은 디지털 사이니지와 시네마 LED 사업에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기존 출시된 프리미엄 혁신제품과 함께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애플 아이폰X용 OLED 패널 출하가가 증가할 것"이라며 "IM은 갤럭시노트8 출시로 매출은 증가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마케팅 비용으로 이익은 하락할 전망"이라며 4분기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17조3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영업이익 50兆대 전망…애플 넘어설까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2017년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29조2천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매출이 240조원대,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액 245조7천억원, 영업이익 55조8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6조7천억원, DP 5조8천억원, IM 11조8천억원, CE 1조6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성과는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것이다. 4분기 반도체 사업은 지난 3분기의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2조원에도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애플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애플보다 6조원 가량 뒤쳐졌지만 2분기에는 4조원으로 격차를 줄였다. 4분기에는 3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과의 전면 승부가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18억 달러(약 13조2천372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증가할 경우 삼성전자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 2018년도 '맑음'…"부품 중심 성장, 세트 차별화 주력"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사업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8년에도 방대한 규모의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확대되고, 모바일 기기의 고사양화가 지속되면서 낸드와 D램에서 고성능·고용량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단지를 중심으로 V낸드 공급 확대와 5세대 V낸드의 적기 개발과 양산에 주력하고, D램에서는 10나노급 선단 공정 전환 확대와 고용량 차별화 제품을 통해 메모리 사업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이미지센서와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출하 증가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며, 파운드리는 첨단 EUV 인프라를 구축해 파운드리 사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실적은 올해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 OLED는 내년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렉서블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LCD 시장은 생산량 확대가 지속되고 업체간 경쟁도 심화되지만, TV의 대형화와 고해상도 트렌드도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는 한편 UHD?대형?퀀텀닷?프레임리스 등 고부가와 디자인 차별화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회복될 전망이지만, 제조사간 경쟁 심화와 재료비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사양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등 부품 가격으로 원가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기술 격차를 좁히며 거세게 추격해 오고 있다.
회사는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IoT 관련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올해 대비 UHD, 초대형 TV 수요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고수익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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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2018년은 메모리 호조 지속과 OLED 패널 실적 성장 등 부품 사업 강세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세트 사업은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고부가 중심의 TV 라인업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IoT 관련 신성장 동력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