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데스크톱 시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컴퓨팅 분야에서 다른 운영체제(OS)를 압도한다. 리눅스재단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워크로드의 90%, 세계 스마트폰의 82%, 임베디드 기기의 62%, 슈퍼컴퓨터 시장의 99%가 리눅스로 작동한다.
데스크톱 시대가 저물고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이 부상하면서 리눅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리눅스를 발전시키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리눅스 탄생 26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리눅스 커널 커뮤니티는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리눅스 커널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는 몇명?
지난 25일 리눅스 재단은 지난해 10월 배포된 리눅스 커널 4.8버전부터 올해 9월 배포된 4.13버전 사이 리눅스 커널 개발관련 주요 동향을 정리한 '리눅스 커널 개발 보고서(☞링크)'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약 4천300명의 개발자, 500여 개 회사가 리눅스 커널 개발에 기여했다.
전체 개발자 중 3분의 1이 넘는 1천670명은 리눅스 커널 개발 기여가 처음인 사람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리눅스 커널에 처음 기여한 개발자 중 절반 이상이 업체에 고용되면서 커널 개발에 처음 참여하게 된 경우라는 점이다.
깃 버전 컨트롤 시스템이 채택된 2015년 이후 집계를 통틀어 보면, 지금까지 1천400여 개 회사, 1만5천637명의 개발자가 리눅스 커널 개발에 동참했다.
■리눅스 커널에 가장 많이 기여한 업체는?
이 기간 리눅스 커널 발전에 가장 많이 기여한 업체는 인텔이다. 인텔은 총 1만833건의 패치를 했고, 이는 전체의 13.1%에 해당한다.
인텔의 뒤를 이어 레드햇, IBM, 삼성, 구글, AMD, 오라클, ARM, 페이스북 , 엔비디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여전히 리눅스 커널 개발을 지원하고 있지만 보고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 리눅스 커널 개발 속도 가속화
리눅스 커널 개발에 참여하는 개발자와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개발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 기간 시간당 평균 8.5 건의 패치가 만들어졌다. 참고로, 2015년부터 2016년 사이(편의상 지난해)엔 시간당 평균 7.8개의 패치가 이뤄졌다.
리눅스 커널 4.13버전의 코드는 총 2천476만703줄이다. 1991년 배포된 첫번째 리눅스는 약 1만 줄로 시작했다.
■평균 67일에 한번씩 릴리즈
4.8버전부터 4.13버전 사이 총 6번의 릴리스가 있었고, 버전당 평균 개발일은 67.66 일이었다. 지난해 평균 66일만에 새 버전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약간 늘어났다. 하지만 6번 릴리즈 모두 모두 63일 또는 70일 간격으로 배포돼, 다음 배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버그 리포트 1등은 인텔 '버그 봇'
인텔의 제로데이 테스트 서비스 봇은 이 기간 총 223건의 버그 리포트를 제출해 '버그 리포터 순위 1등'을 차지했다. 인텔 테스트 서비스는 리눅스 커널 메일링 리스트(LKML)에서 패치를 선택해 자동으로 테스트를 실행해,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
■리눅스 창시자 토발즈도 하드캐리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는 코드 컨트리뷰터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일종의 게이트키퍼로써 열심히 일했다. 토발즈는 풀 리퀘스트를 반영해 커널을 정기적으로 부팅하고 있는데, 이 기간 총 207건의 패치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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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커뮤니티는 여전히 건재
보고서는 "리눅스 커널은 가장 크고 가장 성공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보고서에서 나타난) 변화의 속도와 기여자 숫자는 이 커뮤니티가 생동감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또 "리눅스 커널은 그것이 사용되는 수 많은 환경에 따라 반응해 가며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