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1일과 26일에 지난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초 발표된 두 회사의 잠정집계 수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을, LG전자는 매출 15조2천279억원, 영업이익 5천161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각 스마트폰 사업부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3분기는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계절적인 비수기로 꼽혀 호실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나름 선방을 했고, LG전자는 예상보다는 부진했다는 평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출시했다. 갤럭시노트8은 85만대 사전 예약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노트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폰인 갤럭시노트FE도 국내에서 완판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약 3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IM 부문은 역대 가장 저조한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고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8 판매가 둔화되면서 지난 분기(4조600억원)보다는 하락했지만, ▲갤럭시노트8의 출시 효과 ▲갤럭시노트FE 완판 성과 ▲중저가 라인업의 판매 실적 호조 등이 반영돼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낮았다는 평가이다.
지난 9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30 출시를 시작으로 심기일전했던 LG전자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2천억~3천억원대로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V30의 출시 시점상 3분기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은 반면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재료비 원가 상승과 프리미엄폰(V30) 판매 부진 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LG전자 MC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G5의 실패 영향으로 4천3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V30 출시 이후 제품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4분기까지 글로벌 출시를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지만, 스마트폰 판매 수익이 이를 모두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전 세계 150여 개국에 갤럭시노트8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V 시리즈 중 처음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 시장에도 V30을 출시하며 글로벌 출시 공략을 강화한다. 남미, 아시아 등에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이 기간동안 3분기보다 낮은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M 사업부문은 갤럭시노트8 출시로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마진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LG전자 MC 사업부의 4분기 실적은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약 1천억~2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V30의 글로벌 확판, 구글 픽셀2XL 양산 효과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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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수요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달 아이폰8 시리즈를 출시,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X을 선보인다. 다만, 아이폰X은 부품 수급 문제로 초기 물량 공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예년보다는 영향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X은 제품 상단의 M자형 홈 등으로 하드웨어 측면에서 비판도 받았지만, 소프트웨어의 강점과 아이폰 신제품을 기다리는 애플 팬층이 있어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