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전 의원이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에 지명됐다. 첫 번째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지난달 역사관 논란 끝에 사임한 지 한 달, 중기부가 지난 7월 출범한 지 석 달 만이다. 박성진 전 후보자 낙마 이후 고심을 거듭한 청와대는 의원 출신 후보자를 지명,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23일 청와대는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홍종학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 등을 거쳐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민주통합당)을 지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본부장으로도 활동했다.
경실련 출신인 그는 특히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공정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의원 시절 면세점 사업에 대해 “롯데, 신라 등 대기업에 특혜가 돌아간다”면서 이른바 ‘홍종학 법’을 발의,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홍 후보자 과제는 글로벌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창업을 독려, 청년 및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 정책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업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협조도 끌어내야 한다. 타 부처와의 정책 조율도 쉽지 않은 숙제다.
중소기업 단체는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홍종학 장관 후보 지명자는 그동안 여당의 정책위원장과 디지털소통본부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부처에 산재된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조율협상하고 협력을 이끌어내 중소벤처기업부가 활발한 혁신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창업(도전)-혁신-성장-성공-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안 회장은 “앞으로 벤처업계의 현안인 창업규제완화와 회수시장 활성화 및 창업안전망 확충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범부처간 협력과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혁신창업생태계 기반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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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정치적 경륜과 함께, 학계 출신으로서의 풍부한 이론과 실무를 바탕으로 산업환경 변화에 걸맞은 중소기업 정책의 획기적 전환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면서 “중견기업 성장이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부처 장벽을 넘어 산업계 전반의 발전을 견인하는 정책 방향 수립에 만전을 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과 새 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우리 경제가 당면한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