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센서 기술력을 앞세워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작과 비교해 더 작고 선명해진 카메라 RX 시리즈 신제품으로 정체된 카메라 시장에서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소니코리아는 23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RX 시리즈의 초소형 카메라 'RX0'와 초망원 카메라 'RX10 IV'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기존 제품의 성능을 유지·개선하면서도 더 작고 가볍게 제작해 휴대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흔히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해가 갈수록 성장률이 꺾이고 있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부터 5년 간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무려 91% 수준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은 같은 기간 89% 성장률을 보였다.
소니는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화 등의 영향으로 정체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 자체 센서, 렌즈, 프로세서 기술을 집약한 하이엔드 신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RX0는 99만9천원, RX10IV는 219만9천원으로 각각 오는 11월 3일, 이달 24일 출시된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총괄 사장은 "RX 신제품으로 전에 없던 창의적인 사진과 영상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망원 렌즈를 탑재, 초고속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기·성능 다 잡은 RX0·RX10 IV의 비결은?
신제품 RX0의 '0(제로)'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 영화, 스포츠 경기 촬영 등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색다른 스타일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고프로의 액션캠과 유사한 크기이지만 영상과 사진 촬영을 모두 지원하고 작은 크기에서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1인치 센서를 탑재했다.
RX0의 크기를 직접 비교해보니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신용카드보다 작았다. 손가락으로 집어 들어도 가벼웠다. RX0 체험존에는 스파이더맨 모형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4대 가량의 제품이 구조물에 설치돼 다양한 각도에서 피사체를 촬영한다. 무선 동조 발신기 제품 리모콘으로 최대 15대 RX0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RX0처럼 작은 제품에 1인치 센서를 탑재할 수 있었던 것은 소니의 자체 기술력으로 센서, 렌즈, 프로세서의 기술력을 융합해 최적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이 같은 특징을 살린 또 다른 제로 모델을 볼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X10 IV는 RX 시리즈의 플래그십 제품이다. 소니는 2013년 RX10을 첫 출시했다. 당초 소니의 슈퍼줌 카메라는 화질의 한계가 있었다. 광각 렌즈에서는 고화질을 구현했지만 줌 역할을 하는 망원 렌즈의 화질이 떨어져 멀리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아내기 어려웠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 RX10 IV다.
소니 알파9과 동일한 적층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됐다. 특히 D램에 위상차 검출 AF까지 탑재되면서 0.03초의 초고속 자동초점 시스템을 24~600mm의 전체 줌 영역에서 모두 지원한다. 역동적인 스포츠, 야생동물, 조류, 자연 생태 등 예측 불가능한 피사체를 빠르고 선명하게 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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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10 IV는 사진 전문가들이 서브 제품으로 사용하기 좋고, 고사양 제품을 원하는 입문 사용자에게 적합하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렌즈를 교환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중장년층도 메인 타겟층으로 두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 국내 첫 출시된 하이엔드 RX 시리즈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이는 사용성을 높이면서도 높은 촬영 품질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정체된 카메라 시장에서 카메라 수요는 결국 카메라 성능에서 나오기 때문에 새로운 프리미엄 요소가 소비자들의 소구 포인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