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축구연맹 청탁으로 뉴스 재배열 인정

한성숙 대표 “구조적 문제...개선하겠다” 사과

인터넷입력 :2017/10/20 17:16

네이버 뉴스 편집 공정성 논란이 여러 차례 제기된 가운데, 네이버가 청탁을 받고 스포츠 뉴스를 재배치한 사실이 확인돼 한성숙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일 네이버스포츠 공식 포스트에 외부 인사의 요청으로 기사 재배열한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20일 한 매체는 네이버 고위층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연맹 비판 기사를 잘 안 보이는 곳에 배치해 달라는 부탁을 수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한국프로축구연맹 A홍보팀장과 네이버 B이사가 주고받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메시지 내용은 한 매체가 보도한 연맹 비판기사를 내려달라는 요청이었다.

한성숙 대표가 올린 사과문.

이에 한성숙 대표는 해당 의혹 기사가 나간 지 약 4시간 만에 잘못을 시인하고 “서비스 특성상 경기 중계 등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스포츠는 각종 협회, 구단, 단체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프로축구 중계권을 가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같은 협회와도 언로(言路)가 열려있다.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다 보니 구조적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같은 의혹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 대표는 또 “해당 조직의 편제 및 기사 배열 방식에 대해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사업 제휴와 뉴스 서비스가 혼합된 조직을 분리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내부 편집자가 기사배열을 하는 영역을 축소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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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네이버스포츠’와 ‘네이버연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분을 분리하기로 했다.

이 밖에 투명성위원회가 기사 배열에 대해 점검하고, 콘텐츠 선별 및 배열, 매체 및 창작자 선별, 이슈 선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