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14조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 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 원에 영업이익 14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각각 1.64%, 3.06% 늘었다. 또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은 29.65%, 영업이익은 무려 178.85% 증가했다.
업계는 일등 공신으로 반도체 사업 부문을 꼽는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힘입어 제품 단가 상승 추세가 실적 성장에 그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업계 전망치(매출액 61.7조·영업익 14.3조)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68% 가량인 약 10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이 나오지는 않지만, 반도체의 경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서 영업이익률 25.7%(매출 13.1조·영업익 3.3조)를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의 이 같은 성장은 D램·낸드플래시의 생산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제품별 영업이익은 D램 6조원 대, 낸드플래시에서 3조원 대, 시스템LSI가 3천억원 대로 각각 추정된다.
특히 D램의 시장 상황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은 현재 고사양 제품 중심으로 수요는 증가하는 데 반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또 이 같은 D램 공급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의 증익 흐림이 전사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성수기 효과로 D램 가격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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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반도체 실적도 긍정적이다.
통상 연말이 반도체 성수기인 점과 함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매출 상승도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ㅔ 또 한 번 매출과 영업이익서 최대 기록을 써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