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도시바 투자, 중국에 과도한 기술유출 막아”

한-미-일, 반도체 기술 중국 유출 우려 공감대…낙찰 긍정 영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0/12 19:4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도시바의 지분 투자 이유가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과도하게 넘어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의 도시바 지분 인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참여해 도시바와 반도체 사업 매각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박정호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이 계약 과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과거 SK그룹이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할 당시에도 박정호 사장이 전면에 나서 M&A 과정을 총괄했다.

박정호 사장은 “도시바 인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감사드리지만, 인수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고 정확히는 지분 투자가 맞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의 중요한 먹거리 산업으로 크고 있는 와중에도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업계 세계 2위 회사”라면서 “일본 정부나 기존 업계에서 과도하게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지 않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에 참여하게 됐고 최종 낙찰자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분 인수 과정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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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아직은 갈 길이 멀고 100여국에서 내년 3월까지 독점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도시바가 하고 있는 낸드 사업은) SK하이닉스가 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컨솔리데이션(통합) 우려가 있어 독점법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점법 승인이 되면 15%의 보통주를 갖게 되겠지만 일본의 140년이 된 대기업에 한국 회사가 지분을 가진 사례가 없다는 점을 볼 때 양사가 인내심을 가지고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서 남은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