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곡면(엣지) 화면에 이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반작용으로 관심을 모은다. 동영상 시청 등 대화면에 대한 스마트폰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화면이 커지면서 들고 다니기 불편할 수 있어 폴더블이 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각 화면에 켜 놓고 사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다자인, 사용자 경험(UX) 등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요소로 소비자의 소구 포인트를 자극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점차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 70만대, 2019년 320만대, 2020년 1천360만대, 2021년 3천40만대, 2022년 5천10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용화 시점은 2019년으로 이제까지의 모바일 경험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소식은 일찍이 전해져왔다. 그럼에도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형태를 변형 가능한 소재를 적용하면서도 이용자가 화면을 터치할 때의 사용 감도를 높이고, 접힘부에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었다 폈다하는 횟수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스트레처블(늘어나는) 기술도 필요하다"며 "디스플레이 변형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는 탄성변형 구간이 5% 미만으로 작고 경도가 약한 것과 접었을 때의 두께, 화면 픽셀의 응축 문제, 단가·수율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술적 문제에 더해 제품 사용성 측면에서 모두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조사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배터리 탑재 방식 등 기술적인 문제를 비롯해 새로운 폼팩터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제공할 수 있는 또 다른 가치의 경험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첫 포문을 여는 곳은 중국 ZTE가 될 것으로 보인다.
ZTE는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폴더블 폰 '액손 멀티(Axon Multy)'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두 개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으며 펼치면 6.8인치 크기가 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자체가 구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힌지로 연결된 형태로 알려지면서 진정한 혁신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중국 레노보는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태블릿 PC와 동그랗게 구부려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2일 '갤럭시노트8 미디어 행사'에서 "폴더블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로드맵에 들어가 있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에 있어 몇 가지 허들이 있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에 아이폰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일찍이 마치고 사용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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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회사가 올해부터 모바일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LG전자가 폴더블 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당연히 열릴 것이라고 보이지만 UX, 디자인 등의 완성도를 높여 완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단계가 매우 까다롭다"며 "내년을 기점으로 소구 포인트를 충분히 갖춘 폴더블 폰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