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만원 이상의 휴대폰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가 82.3%에 달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원금을 받은 소비자의 10명 중 7명(69.9%)은 고가요금제 등 ‘특정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달 8일부터 엿새간 ‘이동통신 단말기 관련 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단말기 구입 시 10명 중 8명이 중고가 요금제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3만원 미만의 저가 요금제를 선택한 소비자는 16.3%에 불과했다. 3만~5만원 38.9%, 5만~10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선택한 경우도 43.4%에 달했다.
지원금을 받고 단말기를 구입했다는 소비자가 44.2%로 가장 많았고, 선택약정할인 40.0%, 일시불 구입 10.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의 10명 중 7명(69.9%)은 고가요금제 가입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 구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공짜폰은 5.9%, 30만원 미만의 저가단말기 17.1%에 불과한 반면, 70만~90만원 미만 18.8%, 90만원 이상 16.3% 등 고가단말기 사용자는 35.1%로 나타났다.
단말기 구입 후 평균 교체주기를 묻는 질문에는 2년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43.6%로 가장 많았다. 3년 이상 사용한다는 소비자가 31.1%, 1~2년 미만 사용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2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절반 이상(58.5%)은 기기변경을 통해 이동통신사에 가입했으며, 번호이동 25.7%, 통신사 최초 가입 11.0%, 동일한 통신사 해지 후 가입 4.3% 순으로 나타났다.
단말기를 구입한 장소는 일반 이동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이 6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몰 20.7%, 하이마트나 삼성디지털플라자 등 6.7%,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이 0.7%, 해외직구 0.2% 순이다.
김성수 의원은 “개인의 소비 패턴에 맞지 않는 고가의 스마트폰과 고가 요금제로 인한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통신사와 대리점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비정상적인 마케팅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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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신사와 제조사의 독과점 및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호갱을 양산하는 구조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통신시장에서의 요금, 서비스에 대한 건전한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통신 정책 및 규제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를 구매하여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로서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편차는 95%, 신뢰수준은 ±3.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