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홈쇼핑 판매수수료, 대기업 너무 높다"

공영·홈앤쇼핑과 최대 11.6%p 차이

CJ·GS·NS·현대·롯데 등 대기업 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비(非)대기업 홈쇼핑보다 약 10%p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한 채널 번호를 받기 위해 지불하는 거액의 송출수수료가 납품업체에 전가된 탓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회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2016년도 기준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은 CJ오쇼핑이 33.9%로 가장 높았다. NS홈쇼핑(33.1%), 현대홈쇼핑(32.4%), GS홈쇼핑(32.1%), 롯데홈쇼핑(29.1%)이 그 뒤를 이었다.

2016년 기준 홈쇼핑 판매수수료율.

한편 비대기업 홈쇼핑에 해당하는 공영홈쇼핑은 22.3%, 홈앤쇼핑은 27.4%로 판매수수료율이 제일 높은 CJ오쇼핑보다 각각 11.6%p, 6.5%p의 차이가 났다.

농축수산물 상품 판매수수료율의 경우 GS홈쇼핑이 제일 높은 30.9%를 기록했다. 그 뒤는 현대홈쇼핑(29.6%), NS홈쇼핑(28.4%), CJ오쇼핑(27.5%), 롯데홈쇼핑(26.3%) 순이었다.

반면 공영홈쇼핑은 19.3%, 홈앤쇼핑은 21%로 GS홈쇼핑과 비교해 각각 11.6%p, 9.9%p 낮았다.

박홍근 의원은 이처럼 대기업과 비대기업 간 홈쇼핑 판매수수료 격차의 원인으로 거액의 송출수수료를 꼽았다. 대기업 홈쇼핑들이 지상파 사이에 있는 '황금채널'에 따르는 막대한 송출수수료를 지급하고, 그 부담 일부를 판매수수료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

작년 홈쇼핑 7개사의 송출수수료는 케이블TV 761억원, IPTV 3천368억원, 위성방송 1천522억원 등 총 1조 2천561억원을 기록했다. 그 해 상품 취급고 17조 6천억원의 7% 정도다.

박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홈쇼핑의 송출수수료 부담이 중소기업과 농축수산업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특히 홈쇼핑 채널 재승인 심사 시 불공정 갑질 행위에 대한 벌칙 적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업체 측은 상품군에 따라 대기업·중소기업 비중이 다른 만큼 전체 상품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판매수수료율 차이에 대해 "렌탈, 여행 등 적은 수익을 내는 서비스 상품군은 대기업 상품의 매출비중이 높고, 그 반대인 패션·미용 상품군은 중소기업 상품의 매출비중이 높다"며 "상품군을 고려하지 않으면 중소기업-대기업 간 판매수수료율의 차이가 발생하는 통계적 착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한 상품군으로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자체 물류, A/S시스템 부족으로 관련 비용을 부담, 3%p 내외의 합리적 기준을 적용해 운영 중이라며 판매수수료의 차등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