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버튼은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셔터를 눌러 찍는 카메라는 아니다. 렌즈를 통해 화상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눈을 대고 화상을 확인하는 뷰파인더나 디스플레이 창은 따로 없다.
얼핏 보면 반쪽자리 디지털카메라다.
4일(현지시간) 구글이 하드웨어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구글 클립스’ 이야기다.
구글 클립스는 구글 스토어 제품 분류 상으로 무선 스마트 카메라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이 카메라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는 확연히 다르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신제품 공개 행사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구글 클립스라는 카메라에도 AI가 전면에 배치돼 있다. 단순한 하드웨어 제품에 구글 나름의 AI 기반 서비스를 심은 것이다.
우선 카메라 뒷면에는 클립이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손으로 들거나 트라이포드에 올려서 찍는 사진 촬영 방식과 달리 클립으로 어딘가에 걸쳐두는 식이다.
이 클립을 통해 구글 클립스는 다른 카메라처럼 렌즈가 바라보는 반대편에 사람이 조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올려두면 카메라 스스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게 된다.
구글은 일상 속에 기억에 남겨둘 만한 장면을 구글 클립스 카메라가 머신러닝을 통해 알아서 촬영한다고 설명했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구글 클립스의 렌즈에 비치면 카메라가 알아서 찍는다는 것이다.
귀찮게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아도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준다고 구글은 강조하고 있다.
사진으로 기억을 남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셈이다.
구글 클립스가 촬영한 사진은 수초 후에 동기화된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이날 함께 발표된 픽셀 외에도 갤럭시S7, 갤럭시S8 시리즈와 아이폰6 이후 출시된 애플 스마트폰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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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알아서 촬영한 사진을 남겨두려면 구글포토를 통해 클라우드 상에 남겨두면 된다.
가격은 249달러다. 하드웨어 사양을 고려한다면 싼 값은 아니다. 또 이날 발표된 다른 신제품과 달리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