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최초로 인공지능(AI) 칩셋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10' 시리즈는 어떻게 달라질까.
화웨이는 오는 10월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모바일 AI 칩셋 '기린(Kirin) 970'을 탑재한 '메이트10'과 '메이트10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AI로 무장한 메이트10은 실시간 번역을 비롯해 음성명령 수행, 증강현실(AR) 활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나노 공정 기반의 기린970은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가 적용된 시스템온칩(SoC) 칩셋으로 기존 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기린 970의 NPU는 CPU 대비 최대 25배 높은 성능, 50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1천장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0.19% 배터리가 소모됐으며, 분당 2천장의 이미지를 처리해 경쟁사 대비 약 5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 또 6초 만에 200장의 사진을 인식해, 120초가 걸리는 CPU 대비 약 20배 빨랐다.
이 칩셋은 클라우드 AI에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결합했으며 옥타코어(8-core) CPU와 12개의 차세대 GPU 코어로 구동된다. 이에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으며, 보안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대 1.2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LTE Cat. 18 DL과 Cat. 13 UL을 지원해 현 통신사 네트워크에서 가장 빠르다는 설명이다.
또 자체 듀얼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는 ▲기존 ISP 대비 25% 향상된 스루풋(throughput)과 15% 빨라진 반응 시간 ▲레이저·깊이·대조·위상을 기준으로 포커스를 자동 조절하는 ‘4-하이브리드 포커스’ ▲움직이는 피사체의 얼굴과 사물을 감지하는 모션 슈팅 ▲저조도 환경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노이즈 저감 기능을 구현한다.
이 밖에 메이트10은 실시간으로 사람·사물·풍경을 인식, 스스로 카메라 설정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촬영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도시 계획이나 범죄 예방을 위한 솔루션으로 사용되는 이 기능은, 촬영되고 있는 사물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인식해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게 하며, 밤과 낮을 구분해 설정을 변경한다.
화웨이의 기린 970은 오픈 AI 에코시스템을 채택, 서드파티 앱의 실행 속도 및 효율성 또한 개선시킬 수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서드파티 앱을 화웨이 모바일 AI 컴퓨팅 아키텍처인 HiAI 응용프로그래밍환경(API)에 동기화하고 기린 970의 NPU, CPU, GPU,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DSP)로 실행하면 보다 빠르고 효율성 있는 프로세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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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7에서 기린970을 공개하며 "기린970 칩은 처리 속도와 전력 소모량 면에서 삼성 최신폰이나 애플 아이폰8 시리즈보다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더 빠른 처리 능력과 50% 더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6월과 7월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를 상회하는 점유율로 애플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