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4년전 노키아 인수를 반대했다. 전임자였던 스티브 발머 전 MS CEO가 밀어부친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 전략에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최근 출간한 그의 첫 책 '힛 리프레시'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지난 27일 한국MS는 나델라 CEO의 힛 리프레시가 출간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책은 그의 인도 유년시절과 도미 과정에서의 변화와 개인적 교훈, MS에 1992년 입사한 그가 2014년 CEO가 된 이후 40년 넘은 회사의 문화를 바꿔가는 과정, 앞으로 인류의 삶에 영향을 줄 신기술 흐름에 대한 그의 비전을 담았다.
앞서 25일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기자 메리 조 폴리도 이 책을 소개했다. [☞원문보기] 내용 가운데 나델라 CEO가 발머 전 CEO의 노키아 인수를 반대했다는 대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9월 당시 스티브 발머 전 CEO가 이끌던 MS는 노키아 휴대폰사업 조직을 54억4천만유로(약 7조9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그리고 2014년 4월 노키아 한국공장을 제외한 단말 및 서비스 사업 자산과 특허 인수를 완료했다. [☞관련기사]
MS는 노키아 인수 성사 직후 운영체제(OS) 사업총괄 임원의 입을 통해 직접 모바일 하드웨어 제조에 나선 파격 시도를 합리화했지만 [☞관련기사] 약 2년만인 2015년 7월, 모바일 사업부문 인력 7천800명을 해고, 76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관련기사]
조 폴리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새 책을 통해 당시 노키아 인수 결정에 반대했음을 인정했다. 이는 지난 2014년3월5일자 블룸버그 보도 등의 내용을 확인시켜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책에 노키아 인수 외에도 나델라가 2014년 10월 CEO가 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IT업계 여성 임금 평등에 관해 남겼던 실언("MS는 남녀임금격차 없다" [☞관련기사])에 관한 생각, MS에 자신같은 인도인을 위한 전문적인 성장경로가 2000년경까지 부족했던 점 등이 솔직하게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MS가 지난 2014년 인수를 제안할만큼 우호적이었던 세일즈포스와의 관계가 2년 뒤인 2016년 MS의 링크드인 인수를 놓고 '경쟁저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악화된 배경,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협력하다 갈라선 MS와 야후의 행보에 관한 뒷얘기도 듣고 싶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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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델라가 이끄는 MS가 이전의 두 CEO 체제에서 벌어졌던 '사기 하락의 실책(morale-damaging missteps)'을 피해 왔을진 모르지만, 그가 스마트폰이 중요해지기 전에 데스크톱OS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을 것이란 확신이 들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시대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며 "힛 리프레시는 현 MS CEO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그가 어떻게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MS가 당면 문제에 더 잘 대응하게 만들려 할 것인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