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자컴퓨팅 환경에 맞춰 고안한 새 프로그래밍 언어를 소개했다. 아직 정식 명칭을 달지 않은 이 새로운 언어는 연말께 배포될 예정이다.
MS는 25일(현지시간) 미국서 진행 중인 연례 컨퍼런스 이그나이트 현장에서 많은 개발자가 양자컴퓨팅의 이점을 활용케 할 수단으로 그간 개발해 온 위상학적 큐비트(topological qubit)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현황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새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비주얼스튜디오에 긴밀하게 통합되고, 양자컴퓨터와 양자시뮬레이터에서 돌게끔 설계된 언어란 설명이다. [☞원문보기]
컴퓨팅 업계 소식을 다루는 사이트 포스바이츠의 뉴스에 따르면, 개발자가 MS의 양자컴퓨팅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기 위해서는 '양자논리게이트'와 그 명령어에 관련된 지식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현존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닮은 측면도 있다. 개발자는 이 언어로 함수 작성시 파이썬, C#, F#의 요소를 빌릴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언어에서 주요 개념을 따왔다는 뜻이다. [☞원문보기]
아직 이 언어로 코딩을 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범용 양자컴퓨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MS는 그 역할을 대신할 양자시뮬레이터를 2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하나는 기존 일반 컴퓨터 시스템의 로컬 영역에서 돌아가고, 다른 하나는 MS애저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간다. 로컬 영역에서 동작하는 양자시뮬레이터는 최대 32큐비트 연산을 지원하며 32GB 램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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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MS의 양자시뮬레이터는 개발자가 양자컴퓨터에 맞춰 개발한 알고리즘이 적절한지 알아보고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MS의 크리스타 스보어(Krysta Svore)는 MS가 양자컴퓨터를 제어하고 그걸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풀스택 솔루션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스택을 함께 개발해 솔루션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문보기]
MS의 양자컴퓨터용 프로그래밍 언어와 관련 소프트웨어 툴은 모두 연내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될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스보어는 MS 내부 컴파일러가 양자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는 데 필수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MS가 양자컴퓨터 기술 스택에 적용한 정책이 컴파일러까지 오픈소스화한 닷넷 플랫폼과는 다른 기준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