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 원 이상 ‘천억 벤처’가 지난해 기준 513개로 조사됐다. 처음으로 500개를 돌파했고 역대 최고다. 39개 기업이 새로 진입, 최근 5년래 가장 많았다.
‘천억 벤처’ 중 중소기업은 43%(221개)로 전년(184개)보다 37개 늘었다. 중견기업은 292개(57%)로 전년(290개)보다 2개 많아졌다.
이들 ‘천억 벤처’기업의 총 매출은 107조원으로 전년(101조원)보다 6%(6조원)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5일 2016년 기준 벤처 천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등을 조사한 ‘2016 벤처천억기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고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6만1301개 기업 중 2016년 매출 천억원 이상인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것이다. 2005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천억벤처 계속 증가세...첫 500개 넘어
‘천억 벤처’ 수는 2012년 416개에서 2013년 453개, 2014년 460개, 2015년 474개, 2016년 513개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진입한 기업은 58개사다. 반면 탈락한 기업은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은 42개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과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전년(4개)보다 7개 많은 11개가 새로 진입했다. 소비패턴 변화로 건강?미용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천억 벤처’들의 총 매출은 107조원으로 전년(101조원)보다 6조원 늘었다. 조선업계 불황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6개에서 4개로 2개 줄었다. 1조원 이상 기업은 네이버, 코웨이,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 등 4개사다. 휴맥스와 STX중공업 등 2개사는 1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천억 벤처’ 중 중소기업은 전년도 184개에서 2016년 221개로 37개 증가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290개에서 292개로 2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천억 벤처’ 순증가 기업 수 39개 중 37개(94.9%)가 중소기업이였다. 이에따라 ‘천억 벤처’ 중 중소기업 비중이 기존 38.8%에서 43.1%로 높아졌다.
‘천억벤처’ 전체 종사자 수는 19만3490명으로 2015년(17만9172명)보다 8%(1만4318명)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률 8.1%...매출 증가율은 7.2%
‘천억 벤처’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1% 였다. 전년(7.5%)보다 소폭 늘었다. 매출 증가율 역시 7.2%로 전년(5.4%) 보다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0.2%였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4%로 대기업(1.5%)과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또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와 평균산업재산권 보유건수는 각각 전년도 43억원, 90건에서 2016년 52억원, 94건으로 20.9%, 4.4% 증가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부진으로 기업당 평균 수출액과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은 전년도 529억원, 24.9%에서 2016년 488억원 22.9%로 모두 감소했다.
‘천억 벤처’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은 28개로 2015년(18개) 보다 10개(55.6%) 늘었다. 이들 슈퍼 가젤형기업의 업력은(14.0년)은 일반 벤처천억기업(24.3년)보다 10.3년 적었다.
슈퍼 가젤형기업에 신규 진입한 10개 기업 모두 중소기업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자동차부품,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각각 4개, 4개, 2개가 증가했다.
■대기업 매출 비중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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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 벤처’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는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 기준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30.1%로 2010년(23.1%)보다 줄었다. 50% 미만인 기업은 76.9%로 2010년(69.9%)보다 소폭 늘었다.
벤처천억기업이 대기업 매출에 의존해 고도성장했던 과거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