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타고 고소공포증 치료까지…VR시대 활짝

'코리아 VR 페스티벌'서 최신 VR 기기 선봬

중기/벤처입력 :2017/09/18 18:40

"와, 대박! 진짜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아!"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오는 '코리아 VR 페스티벌' 행사장. 평일이라 많이 붐비진 않았지만, 전시회 곳곳에서 참가자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즐기는 모습과 진지하게 기술 문의나 창업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상암 DMC 지역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7에 참석해 VR기기를 쓰고 여러 시뮬레이터를 체험해보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지러움이 많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VR 콘텐츠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떠나 정신과 치료나 제조업, 의료, 국방 분야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면서 VR 산업 비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코리아 VR 페스티벌에서 줄이 가장 길었던 '로봇 VR'(사진=지디넷코리아)

기자는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KT가 전시한 봅슬레이 VR 어트랙션에 탑승했다. 이 어트랙션은 봅슬레이와 흡사한 형태로 만들어져있어 실제 봅슬레이 선수처럼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VR 기기를 쓰고 봅슬레이 VR을 타보니 선수와 같은 시점으로 경기를 즐기게 돼 있어, 빠른 속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손은 어디다 둘 지 몰라 봅슬레이 앞 부분을 잡았는데, 기자도 모르는 사이 힘이 꽉 들어갔다.

KT VR 봅슬레이

KT 부스와 가까운 곳에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브이알카버라는 회사의 부스로, 이 회사는 가상현실 체감형 시뮬레이터 사업분야에서 미국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실제 상황과 유사한 가상 체감기기를 개발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브이알카버는 스케이트보드나 스키, 서핑보드, 봅슬레이 등 레이싱 전용 시뮬레이터에 슬립 턴 모듈 핵심기술을 적용해 실제 제품의 기능과 동일한 동작 구현으로 실재감을 극대화시켰다.

기자가 브이알카버의 봅슬레이 시뮬레이터를 타보니 KT 봅슬레이 VR과는 다른 점을 느꼈다. 온 몸을 움직여 방향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감과 함께 역동적인 체험이 가능했다.

브이알카버 봅슬레이

또한 경기가 본격 시작하기 전 패달을 밟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가만히 앉아서 VR 체험을 하기 보다는 게임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몰입감이 극대화됐다.

브이알커버 관계자는 "스키 엣지 동작도 가능한 첨단 메커니즘을 개발해 현실과 거의 유사한 동작을 구현시켜 실제 체감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부스인 CJ 4D플랙스에서는 에버랜드에 가지 않아도 T익스프레스를 즐길 수 있었다. 4DX VR을 탑승하고 VR기기를 쓰자 T익스프레스에 직접 탑승한 것 처럼 롤러코스터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었다. 양옆과 뒤를 돌아보면 어트랙션에 함께 타고 있는 가상 탑승자 표정이나 목소리도 생생하게 들렸다. 롤러코스터가 하강하자 몸이 붕 뜨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됐고, 시뮬레이터 앞부분에서 인공 바람이 나와 실제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CJ 4D플랙스

기자 옆에 타고 있는 한 탑승객은 "대박! 진짜 탄 것 같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CJ 4D플랙스 관계자는 "4DX VR은 단순한 VR 영상 체험으로는 느낄 수 없는 현실감과 공감각적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앤아이 부스에서는 고소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는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도 있었다. 에프앤아이는 VR기술 기반 인터랙션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로, 주로 의료융합 관련 중독이나 치매, 우울증, 고소공포 보조치료 등의 개발을 하고 있다.

이 부스에서는 VR 기기를 쓴 후 양쪽 손에 쥔 컨트롤러로 가상의 벽을 타고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고소공포증을 없애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에프앤아이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병원과 함께 의료관련 보조치료 수단으로 쓰일 VR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며 "최근엔 삼성전자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자살방지 예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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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스 한켠에서는 VR방을 창업하고 싶다며 상담하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었다. 한 관람객은 "VR방 창업을 계획중에 있는데, 여기서 상담 받고 지원 범위나 가격 등을 문의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3회째인 코리아VR 페스티벌은 20일까지 진행되며, 약 76개 기업이 참여해 서비스와 기술 등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