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며 닮아가네"…비슷비슷해진 스마트폰

AI비서+OLED+대화면+듀얼 카메라 적용 확대

홈&모바일입력 :2017/09/14 16:09    수정: 2017/09/15 09:38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략폰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프리미엄 성능이 공통적으로 탑재되면서 서로 닮아가는 모습이다.

올 가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은 모두 공통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대화면, 듀얼 카메라 등이 적용됐다.

우선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이 늘고 있다. 패블릿은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일컫는다. 갤럭시노트8과 V30, 아이폰X의 화면은 각각 6.3인치, 6인치, 5.8인치다.

'대화면폰의 원조'로 꼽히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노트를 처음 출시하며 패블릿이라는 카테고리를 열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대화면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업체들이 많았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화면 크기를 고집하던 애플까지 굴복시키며 스마트폰의 대화면 트렌드를 확산시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기능 사용 확대가 늘어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이 같은 추세를 쫓아가면서 S펜 외 갤럭시노트만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3개 제품의 겉모습이 모두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스마트폰 화면의 화질을 높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OLED 채택도 늘어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올해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X에 OLED를 탑재했다. LG전자는 2013년 G플렉스, 2015년 G플렉스2에 곡면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적용한 이후 V30에 첫 적용했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사진=각 사)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적용되는 백라이트가 아닌 자발광 소자를 사용해 높은 색재현율과 얇은 두께를 구현한다. 특히 엣지(곡면)를 비롯해 폴더블(접히는), 플렉시블(휘어지는)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차세대 스마트폰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에 적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기준 96.7%의 점유율로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 3분기 중소형 OLED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지속 적용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포문을 열지 주목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2일 '갤럭시노트8 미디어 행사'에서 "폴더블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로드맵에 들어가 있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에 있어 몇 가지 허들이 있어 이를 극보하는 과정에 있으며, 제품을 내놓으면 '삼성이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소비자로부터 듣고 싶다"고 밝혔다.

3사 제품 후면에는 모두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다. 듀얼 카메라는 분리된 두 개의 카메라 렌즈와 센서를 적용해 기존 카메라보다 높은 성능을 구현한다. 우선 피사체 거리 측정을 통해 자동초점(AF) 기능을 높일 수 있으며, 카메라 모듈의 두께를 줄여 얇은 스마트폰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고, 넓은 화각으로 더 많은 장면을 한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듀얼 카메라 모듈 화소는 V30가 1천600만, 1천300만 화소로 가장 높으며 F1.6 조리개 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로 차별화했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X의 듀얼 카메라는 모두 1천200만 화소다. 갤럭시노트8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자동으로 이미지를 보정, 최적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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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의 경우 애플이 2011년 아이폰4S에 '시리(Siri)'를 탑재하면서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빅스비(Bixby)'를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8에 탑재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며 올해에는 한국어 버전을 첫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허브로 삼아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음성인식 솔루션의 내재화가 장기적으로 중요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자체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LG 구글 어시스턴트의 안전성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외부 솔루션을 다시 적용하는 등 변화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