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모든 종류의 주변 기기들과 무선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인텔의 야심이 한 풀 꺾였다. 대신 가상현실(VR) 헤드셋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데 집중한다.
최근 어낸드테크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와이기그(WiGig)'라 불리는 차세대 무선통신 표준 기술(IEEE 802.11ad)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올해 말까지 중단할 계획이다.
IEEE가 국제 표준으로 인정한 와이기그는 60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최대 10m 거리 내에서 최고 7Gbs 속도를 낸다. 다만 와이기그의 경우 기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달리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 대신 각종 도킹스테이션, 무선 AR/VR헤드셋, 무선 스토리지, 무선 디스플레이 등 노트북과 연결되는 기기들에 적용할 경우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이런 표준 기술을 활용할 있는 와이기그 전용 칩을 만들어 가정 내에서 컴퓨터와 모든 종류의 기기들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었다.
이를 위해 와이어리스 기가비트 11000, 트라이 밴드 와이어리스-AC 18260 컨트롤러, 와이어리스 기가비트 안테나-M M100041, 와이어리스 기가비트 싱크 W13100 등을 출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어낸드테크에 따르면 그 사이 USB3.1 젠2 타입-C 혹은 썬더볼트3 포트가 각각 10Gbps, 40Gbps까지 데이터 전송속도를 내고, 디스플레이포트1.2 등이 등장하면서 굳이 주변 기기를 와이기그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해야할 필요성이 떨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인텔은 관련 제품 생산을 오는 12월29일까지만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 기술지원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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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인텔이 와이기그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다.
인텔은 와이기그를 VR헤드셋에 적용할 생각이다. 높은 전송속도와 낮은 지연율(latency)을 가졌다는 장점을 이용해 유선으로 연결된 VR헤드셋을 무선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인텔은 컴퓨텍스에서 HTC 바이브 헤드셋에 이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TC 바이브의 경쟁사들 역시 이런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