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정책을 마련하고 이동통신사에 적극 나서줄 것을 독려하는 가운데, 이통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마트시티는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ICT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와 환경을 개선,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혁신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까지 부산과 경기도 고양시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여기서 얻는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보다 진화된 스마트시티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과기정통부와 방통위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가시화할 스마트시티 추진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6일 이동통신 3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기울여달라면서 개별적인 시범사업을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요청을 했고, 이에 CEO들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 참석자는 “황창규 KT 회장은 평창올림픽 주관사로서 이를 준비하면서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현재 고양과 부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황창규 회장은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개선에 나서줘야 한다는 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마트시티가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생활 관련 정보들을 저장하고 분석해 기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식별 데이터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통신사들이 스마트시티의 플랫폼 운영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제기한 문제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스마트시티 관련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다”며 “스마트시티 관련 글로벌 동향과 서비스, 우수 사례 등을 발표하는데 이 행사를 포함해 올해까지 부산과 고양에서 진행된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을 통해 관련 부처와 협력해 진화된 스마트시티 추진방향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통신사들도 시범사업 본격 펼칠듯
정부는 9월 중순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하면 스마트시티 관련 내용들을 보고하고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각 지차제와 함께 스마트시티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통신사들 역시 이 같은 정부정책에 맞춰 새롭게 시범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통신사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스마트시티의 옛 버전인 ‘u시티’란 이름으로 진화를 모색해왔다.
KT의 경우 지난해 말 대전, 올해 초 대구시와 협약을 맺고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강원도, 평창군과 함께 ‘강원도형 ICT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시티 사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8월 IT 밸리로 부상한 판교에 한국형 스마티시티인 ‘K-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선바 있으며 경기도 파주, 성남, 안산 등에 스마트시티 구현을 해왔다. 또 부산시, 벡스코와 협력해 스마트 주차 시스템, 교통정보 분석을 통한 최적화된 길 안내 시스템, 드론을 이용한 안전 모니터링, 보행자-어린이 안전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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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도 경기 고양시와 스마트시티 구현과 IoT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도시환경, 안심주차 등 스마트시티 시범서비스를 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시티의 주무부처가 국토교통부로 돼 있어 통신사들이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정부의 파트너냐 아니면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확산으로 봐야하느냐 등 사업 추진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하지만 향후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범부처 차원의 추진방향이 설정되면 통신사들 역시 사업을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