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잔디마당에서 국회 신성장산업포럼이 마련한 친환경 자동차 시승행사가 열렸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차량을 탑승하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한 행사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쉐보레 볼트 EV, 르노 트위지, 테슬라 모델 S 90D, BMW i3 등의 순수 전기차와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FE 기반 수소연료전기차, 기아차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량도 동원됐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테슬라다.
국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본청 앞 또는 의원회관 앞에서 친환경차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 때는 테슬라가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행사에 동원된 차량도 그동안 외부 이벤트에 많이 동원돼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테슬라 참여 뿐만 아니라 출시 이전 단계인 FE 수소연료전지차도 동원되는 등 국회 전 직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행사에 참석한 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현대차 측에서 온 임원들의 경우, 테슬라 모델 S 90D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고 일반 시승 고객의 경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업계 고충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트위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 홍보에 더욱 집중했다”며 “앞으로 B2B 시장 뿐만 아니라 단거리 주행 목적으로 하는 일반 고객 판매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차 FE 수소연료전지차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에 임시번호판을 부착해 시승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아직 출시되기 전 차량이라 국회의원들만 시승이 가능해 아쉬움을 샀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래 전시 목적으로만 FE 수소연료전지차를 배치했지만, 예상보다 국회 내 관심도가 높아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승까지 진행하게 됐다”며 “FE 수소연료전지차는 디자인 및 기본 사양 변화없이 그대로 양산될 것이며, 1월 미국 CES 때 차량 이름을 공개한 후 평창동계올림픽 셔틀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SUV 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는 내년 3월 일반 판매를 진행한다.
기아자동차는 아직까지 특별하게 내세울 전기차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2018년형 쏘울 EV가 판매중이지만 쉐보레 볼트 EV, 테슬라 모델 S 90D와 비교했을 때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기아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으로 일반 시승센터에서 보기 힘든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배치했다.
관련기사
- 모델 X 對 I-PACE…SUV 전기차 진검승부2017.09.07
- 재규어, 1억원대 전기차 ‘I-PACE’ 국내 사전계약2017.09.07
- 2018 고성능·장거리 전기차 시대, 승자는 누구?2017.09.07
- LG電, 美 미시간에 전기차 부품 공장 설립2017.09.07
기아차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은 다른 회사의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진화됐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향후 기아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출시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해당 전기차가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회 내 전기차 시승행사에 처음 참석하는 테슬라는 앞으로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서울 ‘차 없는 날’ 행사에 모델 S 90D를 동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