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통해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단순 음성인식 조작으로 길 안내를 받는 것 외에 음악이나 날씨, 일정 알림을 말로 묻고 말로 들을 수 있게 됐다.
또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가 스피커 차원에서 자동차로 무대를 넓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SK텔레콤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T맵에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 교통 안전성 확 오른다
T맵이 인공지능 ‘누구’를 탑재하면서 교통 안전성과 고객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
기존 T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 운행 중에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터치 조작을 하지 않고 음성인식으로 길 안내를 받게 되면 그만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음성 명령을 통해 언제든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근처 주차장을 찾을 수도 있고, 사고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터치 없이 가능하다.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콜 농도 0.1%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일반 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4배 이상이나 높고, 운전대 조작 실수나 급브레이크, 신호위반, 차선위반 등을 할 확률이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의 음성인식 엔진이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커넥티드카 시대 대비, 자동차 환경으로 옮겨간 AI
SK텔레콤은 또한 오는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부터 시작되는 T맵 업데이트를 통해 내비게이션 외에도 운전 중 음성 명령만으로 ‘누구’ 스피커가 제공하는 30여 가지 기능 중 운전에 특화된 약 10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은 T맵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T맵 외에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멜론 음악 감상은 물론 구글 캘린더와 연동해 일정 조회를 할 수 있다.
이상호 AI사업단장은 “다가올 커넥티드카 시대에는 T맵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자동차 운전뿐만 아니라 이동 중 운전자의 시간 활용을 돕는 ‘나만의 비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맵x누구는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 다양한 자동차 소음 환경에서의 학습을 통해 음성인식 성공률을 최고 96%까지 향상시켰다.
일반 사무실 환경에 비해 자동차 주행 환경은 소음이 심해 음성 인식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상호 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져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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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선택에 따라 ‘T맵x누구’의 기본 설정은 터치 구동이다. 환경설정에서 음성 구동어(Wake Word)로 시작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T맵x누구의 구동어는 ‘아리아’, ‘팅커벨’ 두 종류 중 선택 가능하며, 이날부터 이용 통신사에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iOS 버전은 내달 업데이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