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으로 교통사고나 낙상 등 물리적 힘에 의해 뇌가 다쳤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IT매체 엔가젯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폰앱 ‘퓨필스크린(PupilScreen)’을 소개했다.
이 앱은 물리력에 의해 뇌가 손상되는 두부 외상(head trauma)을 진단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카메라 플래시로 빛을 사용자 동공에 비춰 동공이 빛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 지 측정한다.
현재 스포츠 경기 중 부상을 당하거나, 자동차 사고로 인한 두부 외상 진단은 동공크기검사(Pupilometer)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병원 이외에 장소에서는 다친 사람이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는 지, 단어를 반복해서 잘 얘기하는 지, 플래시 불빛에 대한 동공의 반응을 살펴보는 주관적인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관적 평가는 정확하지 않고 오류의 가능성이 있다. 뇌 손상은 인체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관적 평가방법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퓨필스크린 앱은 병원 외의 장소에서 두부외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연구진은 빛에 동공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분석하기 위해 신경 네트워크를 훈련을 통한 딥러닝 도구를 사용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플래시를 사용자의 눈에 비추고 3초 간의 영상을 녹화하게 된다. 이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동공 반응이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지, 뇌 손상 징후를 보이는 지 확인하게 된다. 소규모로 진행된 파일럿 테스트에서 의사들은 퓨필스크린의 판독 결과를 보고, 뇌 손상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관련기사
- 스마트폰 터치 안해도 자동 통역해준다2017.09.07
- 깨진 액정 스스로 복구하는 스마트폰 나오나2017.09.07
- “스마트폰으로 건강검진도 OK” 손쉬운 진단 분석기 나왔다2017.09.07
- 의료용 로봇, 어디까지 왔나2017.09.07
현재 이 앱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때만 평가할 수 있지만, 경미한 증상이나 모호한 두부 외상을 판단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도 진행 되고 있다. 또, 지금은 사용자 동공 측정을 위해 주변 조명을 차단하고 스마트폰과 눈을 적절한 위치에 두기 위해 헤드셋처럼 생긴 플라스틱 상자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향후에는 액세서리 없이도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테스트가 진행된 이 후, 이 기기는 스포츠 경기 의료진부터 응급실에 있는 의사에 이르기까지 신속히 환자의 상태를 감지하고 부상자를 분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에 참여한 린 맥그라스(Lynn McGrath)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