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조재환 기자) “헤이 구글, 마이클 잭슨의 명곡을 JBL 플레이리스트에 넣어줘!”
하만 직원이 출시예정인 JBL 브랜드 링크(LINK)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을 걸자, 링크는 곧바로 마이클 잭슨의 명곡을 찾아, 라디오 DJ처럼 음악을 재생했다.
삼성전자가 품은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및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이 AI 스피커 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재 세상에 공개된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을 모두 품는다는 전략이다.
이중 구글 어시스턴트는 JBL 브랜드 링크에, 아마존 알렉사는 하만 카돈 브랜드 알루에,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는 하만카돈 인보크에 들어간다. 이 세 종류의 스피커는 올해 가을에 출시되며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 출시된다. 우리나라는 출시 예정국에서 빠졌다.
하만이 올해 가을부터 AI 스피커 출시에 집중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수요 때문이다.
하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인공지능 스피커의 출하량은 130만대, 2016년 출하량은 850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출하량은 2천만대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하만의 예측이다. AI 스피커 출하량은 오는 2021년 4천만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와 별개로 약 2천제곱미터 규모의 야외 부스를 마련했다. 이 부스는 일반 공개가 아닌 VIP 공개로 ‘커넥티드 라이프’라는 테마로 제작됐다. 이 자리에서 하만은 스마트 오디오, 헤드폰, 커넥티드 홈, 애프터 마켓 차량 오디오 분야의 제품을 전시했다.
하만의 AI 스피커 출시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별개로 내년 상반기께 자체적인 AI 스피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AI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자체 인공지능 비서 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 탭 S3에 AKG의 음향기술 내장 ▲갤럭시 S8과노트8 시리 즈에 맞춰 튜닝 된 AKG 이어폰 제공 ▲롯데시네마에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스크린과 하만의 극장용 사운드 시스템 적용 등 기술적 협력을 진행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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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또 지난 7월부터 하만카돈, JBL, AKG 브랜드 제품을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가전 유통전문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에서도 사업협력을 지속해 왔다.
마이클 마우저 하만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부문 사장은 “하만과 삼성의 조합은 완벽한 맞춤(Perfect Fit)”이라며, “하만의 오디오, 음향 제어 기술, 전장에서의 전문성이 삼성의 모바일, AV, 반도체, 인공지능에서의 강점과 접목되어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