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中 ‘미르의전설’ IP 사업 광폭 행보

비수권서버 양성화 및 사업 제휴 박차...IP 권리 보호 적극

디지털경제입력 :2017/08/31 14:33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미르의전설’ IP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IP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설립한데 이어 새로운 중국 파트너사와 손을 잡는 등 수익 극대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 회사는 IP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와의 법적 분쟁, 로열티 미지급에 따른 가처분 신청과는 별개로 공동의 이익을 찾기 위해 비수권서버 양성화 작업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 IP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IP 사업을 통한 수익 극대화와 IP 권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취하고 있다.

■ 미르의전설 불법서버 단속...양성화 작업 나서

위메이드 측은 중국 내 비수권서버 양성화 사업을 위해 중국 강시성에 위치한 샹라오시, 중국 게임사 시광과기와 잇따라 손을 잡은 상태다.

이 회사는 샹라오시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지적재산권 보호 연합 회의 시스템’과 ‘전기 정품 연맹’ 구축을 협의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보호 연합 회의 시스템은 샹라오시가 법원, 검찰, 공안, 판권국 등 모든 관련 부서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들을 집중 단속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기 정품 연맹은 위메이드와 IP 정식 계약을 맺은 연합체를 뜻한다. 샹라오시는 연맹에 합류한 업체들에게 부지, 판호, 세금 등에 대한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시광과기는 중국 내 미르의전설2 비수권서버를 양성화해 서비스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이와 관련된 개발 및 운영을 맡는다. IP 저작권을 침해하는 비수권서버를 조사하고, 중국 수사 기관과 비수권서버로부터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위메이드와 미르의전설2 IP 계약을 맺고 모바일 게임 ‘최전기’를 제작 중이다.

비수권서버는 IP 정식 계약을 하지 않고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일종의 불법 사설 서버를 의미한다. 이를 양성화한다는 것은 정식 계약을 유도해 로열티를 받겠다는 얘기다.

중국 내 비수권서버로 발생하는 매출 누수는 연간 수천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 비수권서버를 운영하는 업체를 모두 양성화한다면 수백억원대의 로열티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IP 권리 보호에도 팔 걷어 붙여...공동저작권자 액토즈-中 샨다와 법적 분쟁

위메이드는 IP 사업 확대와 함께 IP 권리를 보호하고 강화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4일 중국 미르의전설3 서비스사인 란샤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샨다의 자회사인 란샤가 지난 2016년 10월부터 로열티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자 최종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르의전설 IP 공동저작권자인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각자 체결한 IP 계약에 문제가 있다며 맞붙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위메이드가 제기한 액토즈의 미르의전설2 저작권 공유지분 가압류 신청을 받아드리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21일 ‘액토즈는 저작권의 공유지분에 관해 매매, 양도, 그 밖의 일체의 처분을 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다.가압류 신청은 로열티 지급 이행을 위한 본소송을 제기하기 전 액토즈가 재산을 소비할 우려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액토즈는 모회사 샨다의 자회사 란샤에게 IP 로열티를 받아 위메이드에게 지급해야 했지만, 2016년 9월부터 약 110억 원에 해당하는 로열티 지급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액토즈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위메이드가 불법 행위로 취득한 채권 때문으로, 별도 소송(365억 원 규모 손해배상청구)을 제기했다.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두 회사는 IP 사업 방식에 의견이 엇갈리자 각각 체결한 IP 제휴 계약이 무효라며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와 중국 킹넷의 IP 계약, 액토즈와 중국 샨다 란샤의 미르의전설2 서비스 연장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관련기사

위메이드가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IP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IP 가치를 더욱 키우는 것이 생존과 기업 성장에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 시장에선 미르의전설 IP 가치가 1조 원이 넘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겸 전기아이피 대표)가 직접 사업 전면에 나선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 IP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IP 제휴 뿐 아니라 미르의전설2 비수권서버 양성화까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라며 “비수권서버 양성화의 경우 위메이드 뿐 아니라 공동저작권자 액토즈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