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폰으로 FM라디오 듣는다

내년부터 적용… 유영민 장관 "이통-제조사 합의"

방송/통신입력 :2017/08/29 15:25    수정: 2017/08/29 15:31

갤럭시S9을 비롯해 내년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FM 라디오 방송 수신이 가능해진다.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 외에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FM 라디오 수신칩 기능이 빠져있었지만, 국내 제조사들이 전격적으로 모든 스마트폰 기종에 FM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하기로 한 것이다.

과거 국회에서 입법을 통한 의무 규제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취임 이후 제조사와 소통을 통해 이뤄진 결과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29일 최영해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과천청사에서 열린 장관 정책간담회에서 “과기정통부 실무진에서 통신 3사에 FM 라디오 수신 단말 출시 협조를 구했고, 국내 제조사에도 같은 내용으로 재난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협조 요청을 해왔다”며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로부터 2018년 출시 단말 모델부터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8 이후 갤럭시S9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8년 출시 전모델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이 활성화된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부터 스마트폰의 FM 라디오 수신 기능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들의 재난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 FM 라디오 수신 기능 활성화를 국회에서 요구해왔고, 과기정통부는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 등과 함께 이 방안을 논의해왔다.

과기정통부는 입법화를 통한 의무화는 무역협정 이슈, 외산 스마트폰 의무화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축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국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FM 라디오 전파 신호의 실질적인 안테나 역할은 외부로 돌출된 이어폰이 맡게 된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최신 모델부터 이어폰잭을 제거해 칩셋을 갖추더라도 FM 라디오 수신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새로운 법을 만들어 강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과기정통부는 국회와 함께 사업자 자율적으로 FM 라디오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아울러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추게 되면 이통사의 경우 데이터 이용량 감소 영향이 미치고,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얇은 두께를 추구하는 글로벌 디바이스 트렌드를 맞추기 어려운 점이 있다. 과기정통부가 이같은 난제에도 재난 방송으로서 FM 라디오 수신 강점, 라디오 청취 인구 등을 고려해 이통사, 제조사의 협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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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전파정책국장은 “스마트폰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로 국민들의 재난 대응능력 향상이 기대된다”며 “그간 정부와 함께 국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라디오의 미디어 매체로서의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으며, 라디오를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지상파 UHD 방송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HD 방송 등 이동 중에 모바일 기기를 통해 미디어 이용이 가능한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화되는 점을 활용해 시청자가 좀 더 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