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미스매치, AI가 해결사로 나섰다

호기심이나 추진력까지 평가해 일자리 주선

컴퓨팅입력 :2017/08/28 14:47    수정: 2017/08/28 14:48

인공지능(AI) 기술이 구인업체과 구직자 사이 미스매치 문제 해결사로 나섰다. 최근엔 두 명의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뭉쳐 설립한 AI기반 구인구직 서비스 스타트업 립에이아이(Leap.ai)가 심상치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지원한 구직자들은 70% 이상 적어도 원하는 회사에 첫번째 인터뷰를 보는 등 채용 도우미로써 AI의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채용이 실제 성립되면, 고객 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이 립에이아이의 비즈니스 모델인데, 설립 1년 반만에 수익 궤도에 올랐다고 하니 구인구직 매칭이 상당히 잘 맞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추천서까지 쓰는 AI로 링크드인 넘는다

립에이아이는 전 구글 엔지니어 리차드 리우와 윤카이 조가 설립한 회사다.

구글에서 8년간 일하면서 프로젝트파이 총괄 엔지니어 자리까지 오른 리차드 리우는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구글에서 내가 맡은 부서에 500여 명이 넘는 사람을 채용해 보면서 채용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어려운 채용 문제를 기술로 풀어보려고 스타트업을 차린 것이다. 이미 온라인 구인구직 분야 서비스로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은 링크드인이 구인구직자들을 만족시키기엔 빈틈이 있다고 봤다.

립에이아이 리차드 리우와 윤카이 조

구인 업체들은 정량적인 수치로만 구직자를 평가하기 쉽고, 매뉴얼에 따른 프로세스대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 그렇다.

리우는 “배우고 협력하고 진취적으로 성취하려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개인의 특성이지만 인터뷰에서 이런 점을 보여주기란 어렵다. 인터뷰 과정에서 호기심이나 추진력은 평가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립에이아이는 구직자의 직업적 포부에 대한 더 완벽한 그림을 모으기 위해 경력 고용 기록, 자격, 기술, 개인적 흥미, 진로를 결정하게 된 동기 등을 포함해 여러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 과정에는 구직자들이 원하는 꿈의 고용주와 이상적인 역할을 찾는 것도 포함돼 있다.

매칭 과정은 이렇다. 립에이아이 사용자들은 웹사이트와 iOS앱을 통해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고 자신의 가치, 장점, 직업 선호도 등을 포함해 개인 평가서를 제출한다. 립에이아이 알고리즘은 구직자의 프로필과 회사의 채용 기준을 매칭시킨다. 매치가 되면, 립에이아이는 구직자에게 잠재적인 기회를 알리고 지원서를 고용주에 보낸다.

리우는 IT매체 벤처비트를 통해 “우리는 구직자의 자기소개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지원자가 해당 회사와 직무에 적합한지 설명하는 추천서도 함께 보낸다”고 설명했다.

■구직자 열정, 구인업체 문화까지 반영해 매칭

립에이아이 서비스

립에이아이는 구직자들에게 그들이 일하고싶어하는 회사 두 곳의 이름을 물어보고, 이 곳 중 적어도 한곳은 인터뷰를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장담한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구글만큼 큰 회사만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한다.

리우는 그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경제적 이득을 넘어서 회사에 합류 할 동기가있고 그들의 문화에 적합한 후보자를 채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우는 또 “링크드인은 ‘구직자가 무엇을 해 왔는지’라는 첫번째 문제를 해결할지 모르지만, '각각의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고 조직에 적합한가'란 물음에 답을 찾기는 더 어렵고 그러나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립에이아이는 구직자와 채용 기업에서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직자 개개인에 더 적합한 일자리를 제안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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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에이아이는 뉴욕, 볼더, 오스틴, 시애틀, 실리콘밸리 등의 구직자들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전역과 해외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AI를 이용해 구인구직 시장의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은 립에이아이뿐만이 아니다. 팀에이블(Teamable)은 SNS 정보를 활용하고 있고, 비머리(beamery)는 고객관계관리 솔루션과 AI를 결합했다. 마이어 시스템(Mya systems)는 채용담당자를 대신해 이력서를 검토하고 일정을 조정하고 면접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