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량서 일가족 4명 구한 시민 'LG 의인상'

디지털경제입력 :2017/08/27 12:11

기습 폭우로 물에 잠긴 승용차에 갇힌 일가족 4명을 구한 시민이 'LG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의 한 지하차도에서 기습폭우로 물에 잠긴 승용차에 갇힌 7개월 된 갓난아기 등 일가족 4명을 구한 최현호㊴씨에게 'LG 의인상'과 상금 3천만원을 전달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당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중 물에 잠긴 승용차를 발견하고 현장에 다가갔다. 사고 당일 이 지역에는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순식간에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 통과하던 승용차가 침수 되었고, 차량 주변에 할머니와 젊은 여성, 세살배기 어린 아이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최 씨는 아내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자신은 곧바로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어 5분여 만에 일가족 3명을 무사히 구해냈다. 이어 ‘뒷좌석에 7개월 된 아기가 있다’는 말에 최씨는 지체하지 않고 다시 물에 뛰어 들었다.

최씨는 수심이 2미터 정도로 높아져 뒷문이 수압으로 열리지 않자 운전석 쪽으로 이동해 가까스로 문을 연 뒤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흙탕물 속에서 손과 발을 휘저으며 뒷좌석 천장 쪽에 떠있던 아기를 찾아냈다. 이후 아기를 안고 인도까지 헤엄쳐 나온 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쉬지 않고 인공호흡을 했다.

아기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최씨는 "처음 아이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에 자식을 둔 부모로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 안에 갓난아기가 갇혀 있다는 소리에 다시 정신 없이 물에 뛰어 들었다"고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아기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갓난아기를 비롯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흙탕물 속으로 두 번이나 뛰어든 최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진정한 의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