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앞으로 3분할 콘텐츠가 담겨진 친환경차 디스플레이 구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작이 될 차량은 2세대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공개된 현대자동차 2세대 수소차의 실내 디스플레이를 20일 다시 살펴봤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량 실내 디스플레이 방향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이날 직접 여의도에 위치한 수소전기하우스 예약 신청을 마쳤다.
사흘만에 다시 찾아본 수소전기하우스 내부에는 63빌딩 그랜드볼룸 미디어행사 때 동원된 브론즈 색상의 차량이 전시됐다. 미디어 행사 때 배치됐던 2세대 수소차는 수소전기하우스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관람객이 차량 실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차량 앞쪽 유리창을 내렸다. 대신 실내 탑승은 금지시키고 ‘눈으로만 지켜보세요’ 안내문구를 달았다. 이 때문에 직접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큼지막한 디스플레이 때문에 멀리서도 2세대 수소차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시아 상단 부근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다. 현대차는 해당 수소차의 디스플레이 크기에 대해 “아직 양산차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디스플레이의 크기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얼핏봐도 12.3인치 크기의 제네시스 EQ900 디스플레이보다 조금 커보인다.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둔 현대차 2세대 수소전기차 디스플레이에는 충전소 정보, 내비게이션 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3분할로 나눠질 수 있는 방식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장 왼쪽에 위치한 충전소 정보에는 가까운 충전소 위치와 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표기할 수 있다. 2세대 수소차의 경우 수소탱크 디자인 모양을 동원해 남은 주행거리를 나타냈다. 만일 미래형 전기차에 이와 같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경우, 수소탱크 대신 배터리 디자인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구동이다. 비슷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제네시스 EQ900의 경우 애플 카플레이가 구동되지 않기 때문. 향후 스마트폰 커넥티비티 관련 이슈를 2세대 수소차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쪽 디스플레이는 대략 7인치 또는 8인치 정도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좌측이나 우측에는 엔진경고등, 안전벨트 경고등 등 차량 구동에 필요한 요소들이 자리잡았고 배터리 현황과 수소탱크 현황등이 담겨졌다.
여의도 수소전기하우스에 전시된 2세대 수소차는 아직 양산형이 아니다. 현대차는 2세대 수소차에 최첨단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를 탑재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전시용 수소차에 이를 반영시키지 않은 것 같다. 해당 수소차를 직접 살펴본 결과,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은 있지만 LKA(차선유지보조시스템)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LDA(차선이탈경고시스템)만 탑재됐다.
운전석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에너지 흐름, ADAS 구동 여부 등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운전 모드에 따라 계기반 주변 색깔이 변화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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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뿐 아니라 탑승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HMI(Human-Machine Interface)'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디넷코리아는 해당 기술의 상세한 특징을 현장에서 미리 살펴볼 예정이다.
이 차세대 수소차는 아직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지 않다. 현대차는 내년에 차량 명칭과 가격을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