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날렵한 눈'이 새겨진 현대차 SUV가 공개됐다.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 존재임은 분명하다. 한번 충전으로 최소 580km 이상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차세대 수소전기차(이하 차세대 수소차)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때 선보였던 수소 전기 SUV 콘셉트카 'FE'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랑이다.
이 차량은 아직까지 양산형이 아니다. 현대차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년 출시 이전까지 '마이너한(약간의)' 디자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차량의 콘셉트나 기술은 변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어떻게 보면 이날 공개된 수소차는 '양산형에 가까운 FE'라 보면 된다. 이날 공개된 수소전기차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지 직접 여의도 63빌딩과 여의도 한강공원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살펴봤다.
■코나를 연상케 하는 분리형 헤드라이트
현대차는 최근 소형 SUV '코나' 출시를 통해 향후 출시되는 SUV 디자인 언어 전략을 미리 예고했다.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이 서로 분리되는 디자인을 통해 날렵한 인상을 갖춘 얼굴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기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현대차 차세대 수소차 앞모습도 현대차의 기본 디자인 전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컴포지트 라이트'라 불리는 주간 주행등 디자인은 코나보다 좀 더 슬림해보인다. 중앙 캐스캐이딩 그릴 모서리 부분은 다른 현대차에 비해 각지고 날렵한 느낌이 강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컴포지트 라이트 부분에 대해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은 컴포지트 헤드램프는 미래와 현재의 시각적 끝을 보여주며, 가장 앞선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측면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것은 테슬라 등에 적용됐던 전동식 도어 핸들 부분이다. 이는 현대차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내년 양산형 출시 때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동식 도어 핸들은 보통 스마트키를 소지한 사람이 차량에 다가갈 때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만일 차량이 잠금상태로 전환되거나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와 차량 간 거리가 멀어질 때 이 도어 핸들은 안쪽으로 매립된다.
뒤쪽 테일램프는 날렵함보다는 수소차가 주는 친환경 이미지가 강하다. 어떻게 보면 콘셉트카의 이미지가 더 강해보일 수 있다. 이 같은 이미지가 양산형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다.
■EQ900 연상되는 실내, 어떤 첨단 기술 담겼나
여의도 수소전기하우스로 이동하면서 현대차 차세대 수소차의 실내 모습을 직접 살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내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계기반 디스플레이 구동 모습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내년 양산형 출시 때 디스플레이를 직접 테스트해 볼 계획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차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벤츠와 제네시스 EQ900을 연상케 한다. 운전석과 센터페시아를 잇는 듯한 느낌의 디스플레이가 실내 디자인의 핵심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차에 사상 최초로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새로운 아키텍처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기존 전기차 또는 수소차에서 볼 수 없었던 충전 정보 인프라 시스템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 화면 왼쪽에 가까운 충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로 보인다.
실내 내부 버튼을 통해 어떤 기능이 있는지 살펴봤다. 두 개의 스포크로 구성된 스티어링 휠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오디오 및 통화 버튼 등이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 좌측 왼편 버튼에는 LDA(차선이탈경보시스템) 로고가 보였다. 아직 양산 이전 단계이기 때문에 LKA(차선유지시스템) 버튼은 보이지 않는다. 그 다음에 눈에 띄는 VESS라는 버튼이 있다.
VESS는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을 뜻하는 것으로 엔진 소음이 나지 않는 전기차 또는 수소차에 주로 탑재된다. 보행자의 안전 때문이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소음은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개발 중인 최첨단 미래 기술이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만나볼 수 있으며, 원격 자동 주차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갖춰 주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센터페시아에는 이를 반영하는 버튼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버튼 수가 너무 많아 운전자가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전자의 팔이 센터콘솔에 닿아도 조작할 수 있는 구조로 편의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뿐 아니라 탑승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HMI(Human-Machine Interface)'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디넷코리아는 해당 기술의 상세한 특징을 현장에서 미리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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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세대 수소차는 아직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지 않다. 현대차는 내년에 차량 명칭과 가격을 공개할 방침이다.
*영상=[현대차 수소차] '주행거리 580km' 내년 출격 미래 친환경차 단박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