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상처가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아무는 것은 생명체 고유의 능력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로봇도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는 능력을 갖출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와이어드는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VUB) 연구진이 자가 치유가 가능한 로봇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자가 회복 능력을 갖춘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와이어드가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됐다.
이 로봇은 손, 그립퍼(gripper), 근육 형태로 개발됐는데 딱딱한 소재가 아닌 유연한 고무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소재는 교차결합 네트워크로 구성된 고분자 물질로, 열을 가하면 상처 난 부분이 회복되게 된다.
연구진은 수술용 칼로 로봇의 각 부분에 상처를 낸 다음, 온도를 80도까지 올리고 40분 정도 가열했다. 이후, 상온에서 냉각시키자 상처를 낸 부분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24시간이 지나자 원래 가지고 있던 강도와 유연성을 약 98% 정도로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브뤼셀 자유대학 브람 반데보르트(Bram Vanderborght) 교수는 “이 로봇은 이론상 무한대에 가깝게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며 “이 소재는 열을 가하면 구축돼 있던 교차 결합(cross-link)이 깨지고 이동성을 갖게 돼 손상된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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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 결과는 기존 플렉서블 로봇의 한계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친 지형을 탐색하고, 깨지거나 부서지기 쉬운 물체를 다루는 데 플렉서블 로봇이 딱딱한 로봇보다 더 적합하지만 구멍이나 흠집이 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상처를 자가 치료하는 로봇은 로봇의 내구성을 높이고, 재사용이 가능한 소프트 로봇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 타이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