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동에도 온라인 유통가에서는 현재까지 대규모 환불 요청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남양주 달걀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다고 발표함에 따라 온라인 유통업계는 분주하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15일 달걀 판매를 중단한 위메프를 시작으로 현재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는 달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특히 신선식품 직매입 판매를 실시하는 업체는 문제가 발생한 농장에서 달걀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08'로 산지 확인…무분별 공포 확산 막아
최근 계란 등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던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살충제 달걀' 파문과 관련해 큰 여파가 미치지 않는 상황이다.
우선 소셜커머스·오픈마켓에 걸쳐 소비자 환불 요청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달걀 파문 이후 소비자 환불 요청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언론에서 언급된 것처럼 문제된 달걀에 새겨져 있다는 '08' 표시가 있는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2곳에서 생산된 달걀에 새겨진 생산자 표시를 공개했다. 식약처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 농장에서 유통된 달걀에는 '08마리', 마찬가지로 문제시된 경기도 광주 농장 달걀에는 '08 LSH'가 적혀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추이 확인 결과 달걀 환불과 관련해 문의가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문의 대응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아직까지 달걀 관련 반품 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환불이나 반품 규정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검토중이고, 정부 측 추가 검수 조사가 남아 있으니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의 경우 유통된 달걀에 대해 어떤 농장에서 생산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소비자 항의 사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 강원도 철원 등에 위치한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온라인 유통은 달걀 수급 농가가 분명해 해당 농가에 문제가 있는지만 검토하면 된다"며 "진짜 문제는 정확한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일부 오프라인 매장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정부 조사가 시작 단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 발표 이후 시일이 오래 흐르지 않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농장이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통하는 달걀의 문제 유무를 확실하게 언급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전국민 관련성 큰 상품" 발빠른 대응 나타나
온라인 유통업계는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발표됨에 따라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달걀 판매를 잇달아 중단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위메프다. 위메프는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라 달걀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쿠팡, 티몬,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다른 주요 유통업체도 달걀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정부 발표 직후 고객 보호 차원에서 지마켓, 옥션 지9에 등록된 날계란 제품을 긴급 판매중단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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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경우 자체 수급하는 달걀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살충제 검사를 진행,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 16일 오후 1시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달걀의 경우 전국민적으로 꾸준히 소비하는 식품인 만큼 온라인 유통업계는 소비자 대응에 분주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국가 차원에서 발표한 내용이고, 전국적인 이슈이면서 또 건강·먹거리와 관련된 상품이라 업계에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