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데스크톱 사용자환경(UI)의 대표 프로젝트인 그놈(GNOME)이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리눅스 GUI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하나인 ‘그놈’이 탄생 20주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미구엘 드 이카사, 페데리코 메나 퀸테로에 의해 만들어진 그놈은 1997년 8월 15일 태어났다.
그놈은 GPL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GUI 프로젝트다. 1999년 그놈 1.0이 처음으로 배포된 이래 33차례의 안정버전이 배포됐다.
첫 배포는 GIMP툴킷(GTK+)에 기반해 모든 미래 버전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담았다. 현재는 개발자에 친숙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한다. 라이브러리들은 LGPL 기반의 어떤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그놈 애플리케이션은 GPL 하에서 사용가능하다.
그놈은 일련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메일, 캘린더, 주소록 등 개인정보관리 앱인 에볼루션, 워드프로세서인 애비워드(AbiWord), 웹브라우저인 에피파니(Epiphany) 등을 포함한다.
수년간 그놈은 또다른 리눅스 GUI 프로젝트인 KDE와 경쟁했다. KDE는 1996년 시작됐다. 그놈과 KDE는 초기 리눅스 GUI인 GNUStep, Xfce, 인라이트먼트 등을 제치고 수년간 리눅스 데스크톱 진영을 장악했다.
그놈 2.0은 2002년 나왔다. 2.0 버전은 휴먼인터페이스가이드라인(HIG)을 통해 더 일관적이고 유려한 UI를 가능하게 했다. 이후 그놈2의 외양과 분위기는 시나몬, 메이트 같은 리눅스 데스크톱 배포판의 디자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놈 3.0은 2011년 나왔다. 3.0 버전 출시 후 사용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싫어했다. 리누스 토발즈는 "그놈을 포크해 그놈2 환경을 지원할 수 있을까? 나의 건전한 인터페이스로 돌아가고 싶다"며 "아직 그놈3의 지독한 혼란을 좋아하는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토발즈는 시나몬과 메이트로 그의 바람을 해소한 듯 했다. 동시에 그놈 프로젝트는 계속됐고, 토발즈를 포함한 여러 사용자들은 그놈3를 멀리했다.
2012년 페도라17 출시 즈음에 리누스 토발즈는 그놈3.4의 UX에 대해 총체적 실패라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 우분투 배포판은 그놈3를 버리고, 기본 GUI로 유니티를 택했다.
그러나 토발즈는 이후 그놈3가 사용할 만하다고 결론내렸고, 확장 기능을 통해 결함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년 후 그놈은 이전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2017년 리눅스퀘스천의 데스크톱 GUI 설문조사에서 그놈3.x 버전은 1위인 KDE플라스마, Xfce, 시나몬, 메이트 등에 이은 5위를 기록했다.
그놈3는 상승세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도 그놈은 페도라 리눅스 데스크톱 배포판의 기본 GUI다. 그리고 우분투 리눅스도 차기 버전에서 기본 GUI를 유니티 대신 그놈3.24로 교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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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나올 그놈3.26(맨체스터)는 오는 9월 배포될 예정이다. 6천명 이상의 기여자 참여로 800만줄의 코드 규모로 만들어졌다. 레드햇과 캐노니컬이 모두 개발을 지원했다.
그놈 창시자 중 한명인 미구엘 드 이카사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MS)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MS에 인수된 크로스플랫폼 개발도구 '자마린'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