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국내 전자산업 인력난 '심각'

KEA "작년 전자산업 미충원, 전년 대비 10.1%↑"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8/15 11:24    수정: 2017/08/15 13:57

최근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전자업계의 인력 수급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발간한 '전자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전자산업 인력 수요는 5만3천457명이었으나, 실제 채용된 인원은 4만6천429명에 그쳤다.

미충원 인력은 7천28명으로, 전년 동기(6천381명) 대비 10.1%나 증가했다.

특히 전체 산업 미충원 인력 8만9천638명 중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번째로 높은 7.8%를 기록했다.

전자산업 미충원 인력은 ▲운전운송(15.3%) ▲경영회계사무(11.6%) ▲기계(8.1%) ▲보건의료(8.0%) ▲영업판매(7.9%) 순이다.

연구개발(R&D)직의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이 기능직보다 심각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컴퓨터 하드웨어통신공학 기술자, 연구원의 미충원률은 33.1%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자산업 관련 기업들이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소 역량이 부족한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기준 '역량 부족 인원'은 5천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이 같은 역량부족 인원 채용은 교육훈련 수요 증가를 가져오고, 즉각적이고 효과적 인력 활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전자업계의 인력 수급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전자산업 인력 수급의 장애 요인으로 이직과 퇴직 등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산업의 이직자는 총 1만2천303명으로, 전체 제조업 이직자의 11.7%에 달했다. 퇴직자의 경우 4만3천389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미래 인력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복합적 문제해결능력, 기술적 역량 중심의 인적자원개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에 따라 전자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업무환경이 변화될 전망"이라며 "전자산업은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직무역량을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직과 퇴직 등 급작스러운 인력의 유출도 인력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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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전자산업은 수급 불일치가 나타나는 인력의 규모가 큰 편"이라며 "국내 전체 생산 및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발전 제약 요인을 해소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자산업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직무역량을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체계적인 인적자원 개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