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임명 나흘만인 11일 오후 결국 자진 사퇴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사퇴를 촉구받았었지만, 임명 후 지난 10일에 열린 ‘과학기술계 대표 원로와의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었다.
당시 그는 “과거의 잘못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국민과 산업계 요구를 더욱 잘 수렴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과학기술혁신체계와 컨트롤 타워를 만들겠다”며 정치권과 과학기술계에서 빚어진 임명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박기영 본부장은 임명 나흘만에 자진사퇴를 택하며 "11년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사퇴의 글을 통해 심정을 밝혔다.
그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제가 황우석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황우석 교수 연구 조작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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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렇게까지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상이 이렇게까지 가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인 논란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라며 "어렵게 만들어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서 과학기술인의 열망을 실현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의 사퇴가 과학기술계의 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사퇴의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