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으로 유명한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자신들의 시스템을 해킹한 해커들에게 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HBO가 해커들에게 25만 달러를 ‘버그 바운티’(bug bounty) 명목으로 제시했다고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해커들이 이날 HBO 경영진이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HBO의 한 경영자는 “우리 쪽 선의의 표시로 25만 달러를 버그 바운티로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썼다.
버그 바운티란 ‘오작동’을 의미하는 버그와 포상금을 뜻하는 바운티를 결합한 말. 기업들이 자사 시스템이나 SW 오류를 제보해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포상금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HBO 경영진의 이메일은 꼼수(stalling tactic)”라고 꼬집었다. IT매체 더버지 역시 HBO의 이 같은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HBO가 실제로 돈을 건네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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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은 지난 7일 5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HBO 측에 요구 사항을 제시한 지 사흘만에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해커들은 7일 공개한 동영상에선 자신들이 HBO 관련 자료 1.5 테라바이트(TB) 분량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엔 방영을 앞둔 여러 시리즈물과 함께 수 백만건의 HBO 내부 자료까지 포함돼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