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HBO, 해커들에 보상금 제시 '망신'

"25만 달러 주겠다" 밝힌 이메일 폭로

컴퓨팅입력 :2017/08/11 11:16    수정: 2017/08/11 13:1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왕좌의 게임’ 으로 유명한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자신들의 시스템을 해킹한 해커들에게 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HBO가 해커들에게 25만 달러를 ‘버그 바운티’(bug bounty) 명목으로 제시했다고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해커들이 이날 HBO 경영진이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HBO의 한 경영자는 “우리 쪽 선의의 표시로 25만 달러를 버그 바운티로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썼다.

미국 케이블채널 HBO가 지난달 2일 선보인 ‘고(Go)’ 애플리케이션이 3백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다. ‘고’ 앱은 1천400여 편의 TV프로그램과 영화를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한다.

버그 바운티란 ‘오작동’을 의미하는 버그와 포상금을 뜻하는 바운티를 결합한 말. 기업들이 자사 시스템이나 SW 오류를 제보해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포상금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HBO 경영진의 이메일은 꼼수(stalling tactic)”라고 꼬집었다. IT매체 더버지 역시 HBO의 이 같은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HBO가 실제로 돈을 건네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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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은 지난 7일 5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HBO 측에 요구 사항을 제시한 지 사흘만에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해커들은 7일 공개한 동영상에선 자신들이 HBO 관련 자료 1.5 테라바이트(TB) 분량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엔 방영을 앞둔 여러 시리즈물과 함께 수 백만건의 HBO 내부 자료까지 포함돼 있다고 압박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