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체 기술로 서비스 전체 클라우드로 이전"

"준비기간 포함 1년 걸려…서비스 중단 최소화

유통입력 :2017/08/10 14:25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대표 김범석)은 자체 기술력으로 이커머스 서비스 전체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쿠팡은 클라우드 이전 작업을 3개월만에 마무리했다. 사전 준비 기간을 합쳐도 1년 정도가 걸렸다.

쿠팡 측은 이렇게 빠르게 이전 작업을 마무리한 데는 대규모 서비스를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는 작은 서비스를 결합해 하나의 전체적인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개별 마이크로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비즈니스 로직을 갖고 있으며 완전히 자동화된 개발과 배포 환경에 따라 각각 독립적으로 배포될 수 있다.

쿠팡은 2015년 초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를 완성하면서 3년 이상 쌓아온 운영 노하우가 이번 이전 작업에서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서비스를 지속하면서도 서비스 중단이나 장애 없는 빠른 이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는 의미다.

비즈니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 차원에서 아키텍처가 도입됐다. 이후 시스템 전체를 바꾸지 않고도 점진적 배포가 가능해졌고 클라우드 전환도 쉽게 이뤄졌다.

점진적 배포란 새로운 기능이나 업데이트가 발생하면 전체 응용프로그램을 모두 다시 변경해야 했던 기존의 배포 방식과 달리 변화가 필요한 일부분만 배포해 서비스 중단 시간을 극도로 줄이는 방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서비스 중단을 느끼지 못하게 되며 배포 후 장애가 발생해도 기존 시스템으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어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언제든 시스템 규모를 쉽고 빠르게 키울 수 있다.

최근 쿠팡은 하루 약 100회의 배포를 실행하고 있다. 회사는 매일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물류 혁신을 이루기 위한 100여가지의 다양한 업데이트와 신기능 도입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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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그외 쿠팡은 사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 윤주선 플랫폼 시스템 리더는 “지난 2015년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완성 이후 분산 플랫폼의 기술 혁신을 거듭한 결과 서비스 중단 없는 클라우드 이전 작업을 빠르게 완료할 수 있었다"며 “쿠팡은 클라우드 기반의 확장성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머신러닝과 AI를 더 고도화해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고객경험을 더 빠르게 개선해 큰 감동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